대한항공 괌추락 사고시 화상을 입어 6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고 지난 10일 테네시주 녹스빌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던 손선녀(27)씨는 짧은 삶에 비해 너무나 굴곡이 심했던 기구한 인생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74년 10월생인 손씨는 3살때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는 주한미군 병사와 재혼해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이후 14세가 되던 해 아버지마저 사망, 언니·오빠와 함께 가난속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언니의 옷가게 일을 도우며 모델의 꿈을 키웠던 손씨는 97년 8월 친구들과 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항공기 추락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2억5000만원 상당의 배상금을 제시했지만 손씨는 이를 거부하고 미 법원에 소송을 내 작년 3월 600만달러의 배상금 지급에 합의했다.
손씨는 소송이 진행중이던 99년 12월 생모와 20여년만에 연락이 닿아 생모가 있던 테네시주 녹스빌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남편 숀 마이클(34)을 만나 결혼했지만 남편을 마약거래 혐의로 고발하는등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손씨는 마이클과 결혼하면서 250만달러 상당의 유가증권 등 자신의 재산에 대해 남편재산과 별도로 관리한다는 ‘결혼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상속권을 놓고 법정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추락사고 이후 손씨와 오랫동안 접촉했던 에리카 김 변호사는 "손씨는 얼굴까지 화상을 입는 등 생존자중 가장 상태가 안좋은 상태였으며 이를 비관해 자살까지 기도했었다"며 "비록 미국까지 와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흉터가 너무 심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곳이 수영장과 목욕탕 등 신체가 드러나는 곳"이라며 "손씨가 수영장에서 단순 사고로 죽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건을 맡고 있는 한국의 법무법인 ‘대륙’의 김준민 변호사는 경찰의 수사에 허점이 많다며 우선 미 법원에 ‘사체인도중지 신청’을 제기해 허락을 받아냈다. 또한 손씨의 사망시간을 발견 7-8시간 전으로 추정하면서 남편과 마약말매조직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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