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홀’, ‘지옥의 관문’.
18번홀에서 연습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골퍼들은 저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Unfair’란 단어가 빠짐없이 튀어나온다. 서던힐스의 18번홀(466야드)은 전설적 골퍼 샘 스니드가 "전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파4홀"이라고 할 만큼 메이저대회 코스중 가장 어려운 피니싱홀로 정평이 난 홀. 1977년 이곳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는 첫날 선수들이 18번홀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하자 주최측인 USGA는 2라운드부터 부랴부랴 거리를 30야드나 줄여서 나머지 3라운드를 치렀으나 그럼에도 불구, 평균스코어가 무려 4.80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선수들의 불만은 거리가 아니라 그린이다. 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른데다 경사가 극도로 심해 그린 한복판에 떨어진 볼조차 무려 30-40야드씩 굴러 페어웨이로 떨어지기 일쑤인 것. 완벽한 샷을 날려도 아무 소용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많은 선수들은 18번홀이 어려운 단계를 넘어 아예 불가능한 홀이 돼버렸다고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최경주는 "핀이 그린 중간이나 앞쪽에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대책이 없을만큼 막막하다"며 "파는 커녕 보기만 해도 감사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필 미켈슨은 "파4가 아니라 아예 어려운 파5홀"이라고 했고 타이거 우즈 역시 "좋은 샷을 치고도 소용이 없다면 문제가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선수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USGA는 13일부터 18번홀 그린의 잔디를 깍지 않고 물을 뿌려 잔디가 빨리 자라도록 해 그린 스피드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회시작까지 얼마나 상황이 달라질지는 미지수. 과연 마의 18번홀이 어느 선수를 울릴지도 흥미로운 관심사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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