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새벽 발생한 한인 ‘벨캡’ 택시기사 전학춘(61)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LA경찰국(LAPD)은 이번 사건을 강도 피살 또는 언쟁에 이은 우발적 살인 등 두 갈래로 수사를 펴고 있다.
12일 LAPD는 사건 당시 전씨의 금품이 없어진 흔적이 없다고 밝히고 전씨 살해범이 범행후 전씨의 택시를 몰고 달아난 점 등으로 미뤄 강도 피살 가능성과 전씨가 손님과의 언쟁 끝에 우발적으로 살해당했을 가능성을 둘 다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APD는 이와 함께 용의자 파악을 위해 11일 밤 리버사이드에서 버려진 채 발견된 전씨의 택시를 리버사이드 경찰국으로부터 인계받아 차량에 대한 지문과 혈흔 감식 등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LAPD 사우스이스트 살인과의 샐 라바베라 수사관은 "사건 당시 전씨의 금품이 없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 사건 정황으로 볼 때 범행 동기가 계획적 강도인지 또는 단순 언쟁에서 비롯된 것인지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며 "그러나 사건 당시 범행 현장이나 용의자를 본 목격자가 전혀 없어 수사 진척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살된 전씨는 당시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인근에 손님이 있다는 무전연락을 받고 마지막 영업을 위해 갔다가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벨캡사 관계자에 따르면 전씨는 평소 낮시간에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근무했으나 이날 따라 LA공항 지원 근무를 위해 밤까지 일했으며 귀가를 위해 105번 프리웨이를 달리다 이날밤 12시7분께 인근 91가와 메인스트릿에 택시 요청이 있다는 한인 배차담당자의 무선메시지를 듣고 현장으로 갔다는 것.
한인 담당 수퍼바이저 모니카 정씨는 "한인 택시기사들은 밤중에 사우스센트럴 지역 등은 잘 나가지 않는데 이날 따라 전씨가 밤근무를 끝내고 근처를 지나다 손님을 태우려고 간 것 같다"며 "배차담당자가 12시25분께 전씨와 무전연락을 취할 당시는 손님의 이름을 맞게 확인하는 등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이같은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벨캡사는 회사 차원에서 조의금을 모아 전씨 가족에게 전달하기로 했으며 12일 소속 택시기사들에게 전씨 사건을 알리고 안전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호손 본사에 한글과 영문으로 게시했으며 전씨 피살을 보도한 본보 기사를 함께 붙여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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