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US오픈(총상금 500만달러) 골프대회는 코스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보기만해도 피가 마른다.
US오픈을 주관하는 USGA(미 골프 협회)에서는 같은 코스라도 대회 기간만큼은 그린을 보다 빠르고 단단하게 만들고, 러프는 깊고 거칠게 기를 것을 필수조건으로 내건다. 거의 언더파를 칠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를 높인다.
페블비치서 열린 지난해 대회서는 타이거 우즈 혼자만이 언더파를 치며 2위와 무려 15타차로 챔피언에 올랐다. 올 US 여자오픈에서도 카리 웹이 혼자 언더파를 기록하며 8타차 우승을 거뒀다. 박세리의 ‘맨발투혼’만 머리에 떠오르는 3년전 US 여자오픈을 곰곰이 생각해 봐도, 박세리는 그 당시 6오버파로 제니 슈시리폰과의 연장 결승에 들어갔었다.
올 대회장소인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골프장(파70·6,973야드) 역시 엄청난 난이도로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35년 문을 연 서던힐스는 이미 58년과 77년 2차례 US오픈을 개최한 전력이 있지만 올해는 한층 더 까다로워졌다.
새로 심은 벤트 잔디는 버뮤다 잔디에 비해 결을 읽기가 쉽지만 유리판과 같은 스피드가 공포의 대상이다. 내리막 퍼팅을 한번 잘못하면 공이 어디까지 미끄러져 나갈지 알수 없는 일이다.
서던힐스는 또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리기가 어렵다. 77년 당시보다 극단적으로 파4, 파5홀의 거리를 늘린데다 페어웨이 폭이 20야드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파5인 5번홀은 642야드로 US오픈 역사상 가장 긴 홀이 됐다. 이는 그 어떤 선수도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퍼팅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이어 골프장 회원들이 파5홀로 사용하고 있는 16번홀은 무려 491야드로 US오픈 사상 가장 긴 파4홀이 됐다. 18번홀(파4) 역시 466야드에 이르는데다 세컨드샷 지점에서 그린까지 오르막 지형이라 실제거리는 500야드나 다름없다. 좁은 페어웨이를 감안해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드라이버를 버리고 티샷을 날렸다가는 남은 거리가 너무 많아 그린을 공략하기 어려워진다.
한편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타이거 우즈가 서던힐스 코스에 올라서는 것은 이번이 단 2번째. 우즈는 프로 데뷔 2개월만인 96년 PGA투어챔피언십에 출전, 아버지의 입원 소식을 접한 뒤 2라운드에서 커리어 최악 8오버파 78타를 치고 집으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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