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신부’(Bride of the Wind)★★½
19세기 말 유럽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비엔나를 무대로 수많은 예술가들을 사랑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던 알마 말러의 자전적 드라마다. 알마는 낭만파의 마지막 거봉이었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부인으로 정열적이요 지적이며 자유 혼을 지닌 시대를 앞서가는 여자였다. 신식 여성이었던 알마의 들끓는 예술정신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클래시칼 음악과 함께 흥미 있는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을 묘사, 기대가 무척 컸으나 모든 것이 너무나도 평범해 실망이 크다.
알마는 특히 천재적 예술가들을 사랑하면서 그들의 예술혼을 일깨워 준 뮤즈였다. 자신이 훌륭한 음악가였던 알마는 이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대신 실현했는데 구스타프와 결혼한 뒤로 남편의 뜻에 따라 음악을 포기하면서 예술과 자유에 대한 욕망과 부인과 어머니로서의 위치간의 갈등에 시달려야 했다.
알마(새라 윈터)와 구스타프(조나산 프라이스)의 사랑과 결혼, 딸의 죽음과 구스타프의 고뇌 그리고 구스타프의 이른 죽음과 함께 알마와 작곡가 오스카 코코슈카(뱅상 페레즈),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시몬 베어호벤) 및 작가 프란츠 베르펠(그레고어 시버그) 등과의 사랑이 이력서 식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매우 평면적이고 또 단편적인 데다가 인물들의 개발도 미약하고 연기도 평범하다. 사랑과 음악과 예술의 이야기가 굴곡 없이 또 정열도 힘도 없이 묘사돼 실력 없는 악단의 연주를 듣는 기분인데 그렇다고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특별 출연.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은 ‘부드러운 자비’와 ‘데이지 마님 동승기’ 같은 좋은 작품을 만들다가도 ‘마음의 범죄’와 ‘천국의 길’ 같은 타작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번 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등급 R. Paramount Classics. 일부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