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새 영화 <진주만(Pearl Harbor)>의 시나리오 작가 랜드 월리스가 "마이클 베이 감독이 각본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비난했다고 온라인 매체 `뉴욕데일리뉴스닷컴’이 28일 보도했다.
제작비 1억4천만 달러가 든 <진주만>은 개봉 전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개봉 후 비평가들로부터 `부자연스럽고 바보같다’, `영혼이 없고 피상적이다’라는 등 혹독한 공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월리스는 지난 27일 "베이 감독이 각본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며 "베이 감독이 만든 <아마겟돈>이나 <더 록>에서도 <진주만>에서와 같은 피상성이 보였다면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각본을 쓴 영화 <브레이브하트>로 멜 깁슨이 오스카상을 수상한 것을 상기시키며 "베이 감독과 <진주만>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 오래 토론했지만 그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대로 영화를 감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발언이 베이 감독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진주만>에 흐르는 러브 스토리가 액션 장면 때문에 빛을 잃었다는 비평에 대해 "이 영화의 매력은 감정이 풍부하게 드러나는 조용한 순간보다는 액션과 화려한 장면에 있다"고 말했다.
월리스는 이어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하면 내가 각본을 썼고 싫어하면 감독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며 "베이 감독은 이 영화에 큰 기여를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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