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존C.스테니스가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새 영화 <진주만>의 야외 개봉관 역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핵항모 스테니스는 21일 밤 332.8m의 갑판에 계단식 좌석과 대형 스크린을 마련해 놓고 하와이 주지사와 디즈니사 관계자, 영화출연진, 태평양함대 소속 해군장교 등 2천여명 초청해 영화 <진주만>을 개봉했다.
스테니스호는 <진주만>의 개봉관 역할을 위해 샌디 에이고에서 6일 낮밤을 태평양을 항해해 지난 15일 진주만에 입항했다.
10만2천t급의 항모 스테니스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하루에 50만달러. 그나마 함재기 70대와 호위 선단을 샌디에이고에 떼어놓고 움직여 비용이 크게 줄어든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니스 갑판에 대형스크린과 계단식 좌석을 설치하고 파티에 드는 비용은 모두 디즈니측이 부담을 했지만 스테니스를 움직이는 비용은 해군예산에서 충당됐다.
태평양함대측은 항모 스테니스가 샌디에이고에 있었어도 정규 항해훈련에 나섰어야 했기 때문에 진주만으로 이동함으로써 빚어진 추가비용은 없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미해군이 민간업체에서 제작한 영화를 위해 최신예 항공모함까지 이동시킨 것은 오는 25일 일반 영화관 개봉때까지 이어질 <진주만> 개봉행사를 통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영화 <진주만>의 개봉행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 해군의 사기진작은 물론 최근들어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해군 신병을 모집하는데 있어 몇백번의 광고보다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의회 관계자들도 해군당국이 항모 스테니스를 진주만으로 이동시켜 개봉관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 의회내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군당국은 그간에도 군홍보를 위해 영화 <탑건>이나 <어 퓨 굿맨> 등 군을 주제로 한 영화에 군장비를 지원 해왔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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