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폐막된 제54회 칸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미국의 여배우 멜라니 그리피스(43)는 19일 밤 열린 시상식 전야제에서, 지난17일 사망한 아버지에게 감동적인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피스는 아버지의 돌연한 사망으로 영화제 참석이 의문시됐으나 결국은 네번째 남편인 배우 겸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프랑스의 해변 휴양지인 칸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녀는 이날 북받치는 울음을 애써 억누르며 "많은 시간을 나와 같이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대단히 중요한 한 분이 계셨으나 오늘 그분은 이 자리에 안 계십니다"라고 애타는 사부(思父)의 정을 나타냈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1963년에 만든 영화 <새>의 여주인공 티피 헤드런의 딸인 그리피스는 "자랑스러운 나의 아버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는 아버지 당신이 여기에 참석해 크게 웃음 짓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거기 서서 `왜 그 옷을 입었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압니다"고 말했다.
배우 돈 존슨과 2차례 결혼한 바 있는 그리피스는 마약에 중독됐다가 끈질긴 노력 끝에 마약을 끊는데 성공, 1980년 대에 스크린에 컴백, <워킹 걸(Working Girl)>에서 야심 있는 여비서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자신의 팔에 하트 모양의 문신을 하고 그 안에 현재의 남편 반데라스의 이름을새긴 그리피스는 "나를 사랑해주고 조건없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 준 안토니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고 남편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녀는 다음 작업으로 목소리로 새의 연기를 하는 <스튜어트 리틀 Ⅱ> 이외에는 쉴 것이라면서 "일을 많이 하지 않고 생각을 많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 특파원 =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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