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작이냐, 화제작이냐.’
영화 <교도소 월드컵>이 작품 전반에서 배어 나오는 독특한 웃음 만들기 방식 때문에 영화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웃자’고 만든 코미디 영화가 논란까지 일으키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전세계 재소자 축구 대회’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소재로 한 영화 <교도소 월드컵>(신씨네, 방성웅 감독)은 몇 차례 시사회를 마친 이후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응이 ‘정말 웃긴다’와 ‘썰렁하다’로 나뉘어 있다.
이토록 정반대 반응이 나오는 것은 <교도소 월드컵>의 웃기는 방식이 그만큼 독특하고, 새롭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교도소 월드컵>은 영화의 ‘주파수’와 맞아 떨어지는 사람들에겐 무척 웃기는 작품이지만, 기존 코미디 코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겐 무척 생소한 영화다.
’썰렁하다’고 주장하는 쪽의 지적은 영상 대사 편집 음향효과 등을 통해 시도한 의도된 촌티와 장난기를 ‘어색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교도소 월드컵>은 실제로 정제되고 세련된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어설픈 느낌을 안겨준다.
하지만 웃음을 터뜨리는 쪽은 거꾸로 <교도소 월드컵>의 색다름을 환영한다. ‘촌티’와 ‘허무’에 바탕을 둔 작품의 코믹 코드에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 사람들은 "재미있는데"를 연발한다.
새마을노래나 예비군가가 울려 퍼지는 촌스러운 분위기, 수시로 등장하는 유치한 상황 등은 폭소까지 유발한다.
그동안 <약속> <은행나무 침대> <구미호> <거짓말> 등 숱한 화제작을 만든 신씨네에서 제작한 작품이란 점 때문에라도 <교도소 월드컵>의 새로움에 가치를 부여한다.
엇갈린 시사회 반응이 일반 관객들에겐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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