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영화제작자간 교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유인택)는 1일 일본영화제작자협회(회장 신도 지로)와 양국간 영화교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일본측 제작자들은 지난 4월27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초청으로 내한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종합촬영소,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등 극장가를 둘러보고 한국측 영화인들과 잇따라 회동한 뒤 이날 떠났다.
양국 영화제작자들의 모임인 두 단체가 상호 교류를 본격화하기로 한 것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시장확대가 양국영화의 생존과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에따른 것이라고 유인택 회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단체는 먼저 △시나리오 교환 △배우 정보 교환 △공동영화 투자펀드 조성 △스태프 교류 △기술교류에 시동을 걸기로 했다.
제작이 끝난 영화의 수출입을 통한 교류보다는 영화의 기획창작 단계에서의 협력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1차적인 협력에 이어 중국, 대만, 홍콩 등 인근 아시아 영화제작자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등 범(汎)아시아 제작자간 교류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양국영화인들의 구상이다.
유인택 회장은 이와 관련,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잠식에 대응하고 아시아 영화시장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제작가협회 산하에 한.중.일 영화교류특위를 구성한 것"이라며 "일본측과의 첫 교류를 시작으로 올해안에 중국제작자와의 교류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도 지로 일본제작자협회장도 "이번에 한국영화계를 두루 둘러보고 양국간 영화교류의 필요성을 한층 절감하게 됐다"면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점차 협력해나감으로써 교류의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으로 국민들의 대일감정이 악화되고 있는등 주변여건이 순탄하지만은 않아 이런 교류협력이 양국 영화인들의 의도대로 순풍에 돛단듯 진행될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영화분야 교류는 (교과서 파동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신도 지로 회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대일감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러나 영화제작과 교류 등을 통해 이런 문제를 풀어나갔으면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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