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 <파이란>서 빛나는 연기력…외국인배우 기용 첫 성공 사례 평가
홍콩 여배우 장바이즈(21)가 한국 영화계에 두가지 중대한 의미를 던졌다.
한국 멜로영화 <파이란>(튜브픽쳐스, 송해성 감독)에서 최민식과 공연한 장바이즈는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대단한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만장일치 칭찬을 받았다. 그 칭찬 뒤엔 반드시 "한국영화에 외국 배우를 기용해서 성공한 첫 사례"라는 평가도 따랐다.
실제로 장바이즈는 ‘절대 불리’의 상황을 딛고 <파이란>에서 최민식이 쑥쓰러워 할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극 중에서 중국 여자 역의 장바이즈는 험난한 삶에서도 순수를 잃지 않는 캐릭터다. 병든 몸을 치료할 돈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맞는 처절한 삶이지만 조용히, 순수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는 캐릭터다.
배우에겐 이런 역이 가장 힘들다. 극 중에서 강렬하게 자기 속을 쏟아놓거나,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차라리 재미있고, 편하다. 개성 강한 역은 잘만 해낸다면 굉장히 돋보이는 수확까지 기대할 수 있다. 상대 역의 최민식이 그랬다.
그와 정반대로 장바이즈는 미세한 눈썹 떨림 등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됐다. 게다가 대사도 거의 없는,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이를 장바이즈는 놀랄 정도로 잘 해냈다. 홍콩의 인기 스타가 아니라 대배우로서의 역량을 의외로 보여줬다.
한국의 어린 스타들에게 홍콩 스타 장바이즈는 좋은 모범을 보인 셈이다.
또 한가지. 장바이즈의 열연 덕택에 <파이란>은 외국배우 기용에 상당한 기대와 바람을 일으켰다. 예전엔 거액을 들여 외국 배우를 흥행용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파이란>은 달랐다. 외국 배우가 장바이즈처럼만 해준다면 캐스팅 폭을 해외로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평가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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