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코믹 버전?
영화 <친구>의 흥행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친구>의 코믹 버전을 연상시키는 영화가 제작됐다.
제작 투자 기획 등에서 <친구>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으나 여러 면에서 <친구>와 비교되는 이 작품은 <신라의 달밤>(좋은영화)이다.
<신라의 달밤>은 <주유소 습격사건> 등 코미디 영화에서 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김상진 감독이 연출한 코믹 액션 영화다. 경주를 배경으로, 운명이 뒤바뀐 두 친구를 그렸다. 조폭 두목이 된 학창 시절 ‘범생이’ 이성재(31)와 체육 교사가 된 학창 시절 ‘짱’ 차승원(31)의 우정과 갈등이 핵심 구도다.
일단 소재와 배경에서 <신라의 달밤>은 <친구>와 일정한 맥이 닿아 있다. 특정 지역(친구_ 부산, 신라의 달밤_ 경주)의 특성을 영화 전면에서 활용하고, 남자들의 우정과 갈등을 그렸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캐릭터 맞바꾸기에서도 <친구>를 연상시킨다. 반듯하고 여린 이미지의 이성재가 조폭 두목, 껄렁껄렁한 느낌의 차승원이 교사를 연기했다. <친구>에서 장동건이 기존 이미지 파괴로 얻은 성과를 <신라의 달밤>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정황 때문에 <친구>를 코믹 버전으로 만들면 <신라의 달밤> 쯤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신라의 달밤>이 <친구>를 흉내내는 아류인 것은 아니다. <신라의 달밤>은 남자의 우정을 폭소로 버무린 코믹 영화다. 수학여행지 경주에서 벌어진 패싸움 때문에 운명이 뒤바뀐 남자 두 명이 10년 뒤 경주에서 다시 만난다.
그 ‘뒤 바뀐 운명’에서부터 진한 웃음의 전조를 풍긴다. 10년 뒤 고교 동창의 우연한 상봉은 흔한 일이고, 그 때마다 ‘인간사 새옹지마’를 되뇌이게 되는 것 또한 당연하다.
<신라의 달밤>은 이런 ‘역전’을 더욱 극적으로 풀어 흥미를 일으킨다. 어떻게 범생이가 조폭 보스, 학교 짱이 선생이 될 수 있을까.
모든 촬영을 마친 <신라의 달밤>은 여름께 개봉한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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