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스터 스탤론이 공동 제작하고 각본을 쓰고 또 출연도 한 자동차 경주 영화로 액션 드라마치고는 몹시 감상적이다. ‘달리는 바퀴 위의 록키’라고 선전했는데 둘 다 감상적이기는 마찬가지지만 ‘드리븐’은 ‘록키’에 비해 얘기가 무척 약하다.
롱비치, 플로리다, 브라질, 독일, 일본 및 디트로이트 등지의 진짜 자동차경주 장면을 찍은 필름과 함께 컴퓨터로 재주를 부린 자동차 경주 장면들 사이사이에 여러 배우들이 나와 드라마를 엮는 식이다. 자동차 경주가 보여주는 액션은 박진감 있지만 그것이 전부 다이다.
스탤론은 여기서 주연인지 조연인지 알쏭달쏭한 역을 맡아 자기 양보를 하면서 슬쩍 진짜 영웅이 되고 있는데 계속 내리막길로 달리고 있는 그의 인기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영화다. 낯선 젊은 배우들을 기용한 뒤 요란한 록 뮤직과 함께 자동차에게 액션연기를 시키면서 구경나온 젊은 여자들의 풍만한 젖가슴과 노출된 육체를 눈요깃거리로 보여주고 있는 젊은 관객을 위한 영화다.
젊고 유능하나 불안정한 카레이서 지미(킵 파듀)의 차주 칼(버트 레널즈)은 지미가 숙적인 챔피언 보(틸 슈와이거)를 제치는 것을 도와줄 사람으로 은퇴한 카레이서 조(실베스터 스탤론)를 불러들인다. 지미와 보 간의 경쟁의식에 더 큰 불을 붙이는 것은 보가 버린 육감적인 애인 소피아(에스텔라 워렌).
지미는 보의 트로피를 차지하는 식으로 소피아에게 접근, 자기 애인으로 삼는데 소피아는 끝에 가서 다시 보에게 돌아간다(젊은 여자가 지조도 없다.) 남자들의 영화에 소프트 터치를 가한다고 얘기와 아무 상관도 없는 스포츠 담당 여기자 룩(스테이시 에드워즈)과 조의 전처 캐시(지나 거숀) 등을 삽입했고 말도 안 되는 한밤 시카고 시내 레이스 카 질주장면 같은 에피소드를 삽입, 교란작전을 쓰고 있다.
가관 중의 가관은 자동차 경주 중 캐시의 남편 메모(크리스티안 데 라 후엔테도 장식용)가 몰던 차가 끔찍한 사고가 나자 차를 달리던 지미가 경기를 포기하고 메모를 구해내는 장면. 인도주의를 찬양하며 참 승리의 뜻을 가르쳐주는 도사 같은 소리인데 아이들 장난 같은 얘기. 액션전문 감독 레니 할린의 솜씨가 무디다. 액션과 드라마와 로맨스가 잘 배합된 진짜로 멋있는 카레이스 영화로 존 프란켄하이머 감독의 ‘그랑프리’(Grand Prix·196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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