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진(34)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여배우 출신 영화감독 데뷔를 조심스럽게 준비 중이다.
영화 <산부인과> <301 302> <태백산맥>과 연극 <격정만리> <누군들 광대가 아니랴> <지하철 1호선> <돼지와 오토바이> 등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던 방은진은 중견 배우. 그러나 그는 최근 소설가 마르시아스 심(40)의 섹스 연작 소설집 <떨림>에 실려있는 단편 <나팔꽃>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박하사탕>을 만들었던 영화 제작사 이스트필름(대표 명계남)과 공동 작업 중인 시나리오가 완성되는대로 <나팔꽃>의 연출을 맡을 계획이다.
배우 출신 감독은 물론 여자 감독도 극히 드문 한국 영화계 현실에서 여배우가 감독 변신에 도전하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에 가깝다. 현역 여자 감독으론 임순례(와이키키 브라더스) 이정향(미술관 옆 동물원) 등이 있으며, 배우 출신 감독은 1980년대 하명중씨 이후 단 한 명도 없다.
연기와 연출을 겸하는 사례가 간혹 있는 미국 할리우드에서조차도 여배우 출신 감독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드물다.
방은진이 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나팔꽃>은 결혼을 앞둔 여대생과 그 결혼식의 주례를 부탁받은 소설가의 섹스를 그린 1인칭 단편 소설이다.
현재 지방에서 시나리오 작업 중인 방은진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완성된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기까지는 굉장히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내 일은 아직 확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벌써 ‘감독 데뷔’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은 부담스럽다. 지금은 그저 감독 데뷔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 상황일 뿐"이라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지켰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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