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 <카라>만 생각하면 송해성(37) 감독은 속이 상한다. 속사정도 모르고 그 영화로 자신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닌가. 개념도 모른 채 타의로 메가폰을 잡았고, 또 배우들은 얼마나 속을 썩이는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이거 너 영화 아니지?"라고 물었을까.
<파이란>은 <카라> 후반 작업을 위해 일본에 갔을 때 통역으로부터 우연히 듣고 읽은 아사다 지로의 소설 ‘러브 레터’가 원작이다. 첫 작품을 위해 뒷골목 쓰레기 같은 인간이 주인공인 시니리오를 쓰고 있던 그로서는 소설의 주인공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그래서 포르노 비디오를 파는 초라한 남자가 우연히 아내의 사망통지서를 받은 상황을 중심으로 우리식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스스로 세련되고 고상한 것보다 때가 더덕더덕 낀 인생을 좋아하는 송 감독은 영화를 통해 버려진 사람들, 특히 남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파이란>은 그 출발이다. "낮선 곳에 던져놓고 그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아파하는지 다큐멘터리처럼 찍으려 했다."
이대현 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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