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폴라 재능 돋보이는 도청 소재 심리 스릴러
중소 제작사의 비디오 출시가 늘고 있다. 대부분 홍보가 미흡하여 좋은 작품이 출시되었음에도 관계자들마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젊은 여성의 성적 강박증을 그린 로만 폴란스키의 초기 수작 <혐오(Repulsion)>(18세, 9필름), 2차 세계대전 전범 재판을 다룬 이브 시모노의 TV극 <뉘른베르크(Nuremberg)> (12세, 9필름), 앙드레 테시네의 <도둑들(Thieves)> (18세, 파워오브무비), 러시아 여황제 캐서린 2세의 등극과정을 그린 마빈 J. 촘스키의 TV극 <그레이트(Chetherine the Great)>(18세, KG), 산부인과 의사와 주변 여성들의 관계를 그린 로버트 알트먼의 2000년작 <닥터(T/ Dr. T & Women)> (18세, 트럼프) 등이 그러하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1974년 작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15세, 파워오브무비)은 영화팬에게 가장 반가운 출시작. <대부> 1, 2편과 함께 코폴라가 1970년대 미국 영화 역사의 주요 감독으로 자리 매김한 대표작 <컨버세이션> 은 ‘도청’ 혹은 ‘대화’ 로 영화 서적에 번역되어 있다. 직접 제작, 각본까지 담당한 이 소품에 코폴라의 영화 지식과 재능이 최고조로 발휘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Blow Up)>이 사진을 소재로 한 빼어난 심리 스릴러물이라면, <컨버세이션>은 브라이언 드팔마의 <필사의 추적(Blow Out)>과 함께 사운드 활용이 탁월한 심리 스릴러물이라 할 수 있다. 녹음 테이프의 반복 재생과 재즈가 중요한 청각적 요소인데, 영세한 제작사 사정 탓인지 사운드 처리가 선명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대통령의 은밀한 대화까지 도청해 내는, 그래서 도청전문회사에서 새 제품의 무료 사용을 영광으로 알만큼 유명한 도청 전문가(진 핵크먼)가 의 직업적 딜레마와 개인적 고민, 살인에 연루된 긴장 상황, 이로 인한 자기 통제력 상실이 탄탄한 각본과 배우의 호연에 힘입어 인상적인 마무리에 이른다.
※감상 포인트/ 코폴라 감독의 최근 부진을 이해하기 어렵다.
<비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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