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오성 상대 친구같은 여자역-KBS ‘학교4’ 여주인공 낙점 ‘인기몰이’
’나는 <친구>의 신데렐라!’
장동건 유오성 주연의 흥행영화 <친구>(씨네라인2, 곽경택 감독)엔 낯설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배우가 한 명 등장한다. 네 남자 친구 사이에서 중심 인물 구실을 하는 진숙 역의 배우다. 여고 시절엔 그룹사운드의 보컬리스트, 졸업 후엔 깡패 유오성의 아내로 굴곡진 삶을 사는 배역이다.
관객들에게 당분간 ‘진숙’으로 기억될 그 배우의 이름은 김보경(24). 영화 <까>와 TV 단막극 등에 잠깐 얼굴을 비치는데 그쳤던 신출내기다.
그러나 <친구>에서 보여준 그의 매력은 웬만한 스타 수준이다. 강렬하거나 자극적인 매력은 아니다. 대신 한번 스며들면 결코 지워지지 않을 매력이다. 모든 남자들이 동경하는 ‘친구 같은 여자’인 때문이다.
김보경이 <친구>에서 여주인공 역을 따낸 것은 행운이었다. 첫 작품이나 마찬가지인 영화가 각종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으니 대단한 행운임이 틀림없다. 전도연 심은하 최진실 등 오랜 기간 활약한 스타들도 아직 누려보지 못한 서울 100만 이상 관객의 영예를 누리게 됐으니 ‘천운’에 가깝다.
그러나 캐스팅은 결코 행운만 작용한 결과는 아니다.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갔던 김보경은 부산진여고 출신답게 사투리에 능한 것만으로도 곽경택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386세대가 좋아할 만한 80년대 분위기까지 갖고 있어 바로 진숙 역으로 결정됐다.
서울예대 졸업 후 겪었던 숱한 좌절 탓에 그는 출연 결정을 믿지 못했다. ‘이러다 또 바뀔거야..’ 그러면서도 그는 자기 배역에 대한 분석을 컴퓨터로 가지런히 정리해서 그 다음 미팅 때 나타났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정성을 다하는 자세, 바로 이 점이 김보경 아닌 <친구>의 ‘진숙’을 탄생시켰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는 김보경은 이제 KBS 1TV 드라마 <학교 4>의 여주인공 역까지 따냈다. 정성으로 가득찬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김보경의 미래는 밝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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