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아메리카스 팀’으로 영광을 되찾는데 주역을 맡았으며 명예의 전당에 자리를 예약해 둔 것이나 마찬가지인 수퍼스타 쿼터백 트로이 에이크만이 ‘방출’되는 믿기 어려운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외형상 충격이지 사실 에이크만이 은퇴하지 않는한 피할수 없는 결말이었다.
에이크만은 지난 1998년 카우보이스와 9년간 8,550만달러라는 당시로서는 NFL 역사상 최고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NFL계약은 메이저리그등 다른 메이저 스포츠 계약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개런티 여부.
메이저리그의 경우 상당수가 경기출전여부에 관계없는 개런티 계약이다. 얼마전 엉치뼈 관절염으로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슬러거 알버트 벨의 경우 이미 맺은 계약조건에 따라 앞으로 단 한경기도 못 뛰더라도 다음 3년간 매년 1,300만달러씩 총 3,900만달러를 가만히 앉아서 받게 된다. 하지만 워낙 부상위험이 커 언제 선수생활을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NFL에서는 개런티 계약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거액의 계약서라도 선수가 뛰지 못하면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다. 에이크만이 9년계약을 단 2년 마친뒤 방출된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오히려 거액 계약은 팀 샐러리캡에 큰 부담을 안겨줘 종종 나중에 선수자신의 목을 죄는 밧줄로 돌변한다. 이번 오프시즌 베테런 선수들이 무더기로 방출한 것은 실력에 앞서 높은 몸값이 주 원인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팀 역사상 최고쿼터백을 방출이라는 치욕적 방법으로 내보내는 것은 카우보이스로서도 전혀 바라는 바가 아니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에이크만과의 9년계약은 2년이 지난뒤 7일 오후까지 7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불하면 다음 7년계약이 발효되도록 되어있었는데 반복된 뇌진탕으로 언제 선수생활을 끝낼지 모르는 에이크만에게 거액의 보너스와 장기계약을 주기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양쪽은 보너스 지급 데드라인을 연장하는 문제까지 검토하며 최종결정을 미루려고 했으나 결국 방출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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