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칸’(The Mexican) ★★★(별5개 만점)
할리웃의 두 탑스타 브래드 핏과 줄리아 로버츠가 처음 공연(상영시간이 2시간이나 되는 영화에서 둘은 처음과 끝 부분에서만 함께 있는다)한 액션 스릴러 코미디 러브스토리다. 이야기, 인물, 연기, 음악 및 음향 등이 모두 과격하고 과장되고 과도한 절제를 모르는 영화다.
플롯을 이리저리 꼬아가며(머리 나쁜 사람은 그 가닥을 잡기가 힘들 것) 온갖 장르를 짬뽕해 재미있게 만든다는 것이 오히려 내용을 산만케 하는데 욕심이 지나치다. 코믹한 것과 잔인한 액션이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겉도는데 여기에다 인간관계의 이야기까지 삽입, 중구난방 식이다.
본성은 착하나 날 건달인 제리(브래드 핏)는 자기 때문에 옥살이하게 된 갱 보스 아놀드(진 해크만이 크레딧 없이 나온다)의 부두목으로부터 멕시코 깡촌에 내려가서 전설적인 귀한 총 ‘멕시칸’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에 결사 반대하는 것이 제리의 말 많고 성질 급한 애인 샘(줄리아 로버츠).
제리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멕시코로 내려가 일단 ‘멕시칸’을 손에 쥐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 총에는 저주가 있어 제리는 그 뒤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죽을 고생을 치른다(말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저주의 이야기는 단색 무성영화 식으로 묘사된다).
한편 꿈을 이룬다며 베이가스로 달리던 샘은 도중에 히트맨 리로이(HBO시리즈 ‘소프라노즈’의 주인공)에게 납치된다. 샘은 제리가 ‘멕시칸’을 제대로 갖고 귀국하게 하려는 담보로 납치된 것. 그런데 냉혈살인자이면서도 눈물과 인정 있는 리로이와 샘은 동행중 서로 마음이 통해 각자의 관계의 문제를 상대방에 고백하며 가까워진다.
한편 ‘멕시칸’을 노리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닌데 총은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넘어가면서 납치와 유혈살인극을 낳는다. 온갖 살인자와 건달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에 개까지 나와 시끄럽게 짖어댄다.
제리의 멕시코 행각과 샘과 리로이의 베이가스 행각이 교차되며 진행되는데 샘과 리로이의 콤비는 좋으나 둘이 횡설수설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 영화의 힘과 맥을 끊어놓는다. 또 전연 불필요한 것은 리로이를 게이로 선정한 점. 그가 식당에서 주운 애인 부분만 잘랐더라도 영화가 덜 지루했을 것이다.
일종의 물 떠난 물고기 얘기로 ‘황야의 무법자’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많다. 그리고 눈에 매우 거슬리는 것은 영화 속 멕시칸들이 하나 같이 악한 아니면 달동네 사람으로 묘사된 것. 멕시칸들이 이 영화를 보면 심기가 꽤 불편할 것이다.
만나기만 하면 싸움질하는 브래드 핏과 줄리아 로버츠의 콤비는 그런 대로 괜찮은 편. 고어 버빈스키 감독. 등급 R. DreamWork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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