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 버터플라이’서 무능한 30대 직장인 완벽 소화
연극배우 출신의 김영호(35)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장점을 버리고 단점으로 연기 승부를 거는 이색 시도를 했다.
스와핑 소재 영화 <클럽 버터플라이>(시네락픽쳐스, 김재수 감독)에서 남자 주인공 ‘혁’을 연기한 김영호는 180도 바뀐 이미지를 선보였다. 영화 <유령> <태양은 없다>와 KBS 2TV 드라마 <바보 같은 사랑> 등에서 보여줬던 강한 남성 분위기와는 판이한 모습.
김영호는 <클럽 버터플라이>에서 직장, 아내, 친구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치이는 등 삶에 찌든 30대 샐러리맨의 전형을 보여준다. 무능이 지나쳐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모습을 선보인다.
결국 김영호는 첫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거꾸로 장점인 강한 남성적 매력을 버리고, 단점인 우스꽝스러운 연기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일단 그의 승부수는 성공한 듯 하다. 뿔테 안경을 어색하게 걸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그의 모습을 보고 영화계 남성들이 이구동성으로 "내 모습을 본 것 같다"고 공감을 보내고 있기 때문. 단점에서 출발한 연기가 상당한 리얼리티를 확보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연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등 ‘스와핑이라는 도발적인 소재의 자극성을 웃음으로 희석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영호는 "영화가 스와핑의 자극성에 파묻혀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캐릭터에 웃는 요소를 가미했다. 스와핑을 택할 수밖에 없는 남자의 꽉 막힌 일상을 불쌍하게 묘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힐난 섞인 지적에 대해서 조차 "연기 의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연기 변신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내려질 개봉(3월 3일)을 자신있게 기다리고 있는 김영호.
다음 작품을 남자 동성애 소재 영화 <로드 무비>(가제)로 결정하며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사진> 배우 김영호가 영화 <클럽 버터플라이>에서 힘없는 30대 샐러리맨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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