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필드의 ‘수비 도사’ 레지 화이트(39·캐롤라이나 팬서스·디펜시브 엔드)가 마침내 유니폼을 벗었다. NFL 통산 최다 색(198회) 기록보유자인 화이트는 그동안 2차례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했던 전력을 의식한 듯 떠난다는 말보다 다시는 컴백하지 않겠다는 말을 앞세웠다.
98년 시즌개막 하루전 은퇴를 선언했다 곧 번복했고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은퇴, 꼬박 1년동안 잠행끝에 지난 시즌 복귀한 화이트는 NFL 데뷔이래 가장 저조한 기록(태클 27차례·색 5.5차례)을 남긴데다 왕년의 위력적인 패스-러싱 기량을 거의 보여주지 못해 이번만은 확실하게 은퇴할 것이란 소리를 들어왔다.
목사이기도 한 그는 3년전 은퇴-번복 소동때 "신이 내게 더 뛰라고 했다"고 에두른 것과 마찬가지로 1일 발표한 ‘마지막 은퇴성명’에서도 신의 계시를 등장시켰다.
"…라커룸, 그리고 동료들, 난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신은 내게 다른 일을 맡기시려 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화이트는 NFL 15년의 대부분을 필라델피아 이글스(8년)와 그린베이 패커스(6년)에서 보내며 13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패커스 소속이던 97년1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수퍼보울 대회전에서 수퍼보울 사상 최다인 3개의 색을 기록하며 팀우승(35-21)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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