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마는 야생동물 아닌 애완동물"
▶ "지독한 악취 못참아" 주민들 불평불구 알타디나시 결정
패사디나 옆에 위치한 소도시 알타디나에서는 때아닌 라마 사육권에 관한 다툼이 한창이다. 한 쌍의 라마를 집 정원에서 기르는 주택 소유주가 분쟁의 대상이다.
처음에는 낙타 종류인 라마의 똥을 희석시켜 쌓아놓은 거름더미 때문에 못살겠다고 당국에 진정을 하다가 급기야는 집 앞에서 ‘냄새나는 라마를 없애라’고 시위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인근 주민들은 라마도 다른 고양이나 개처럼 애완동물에 속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는 긍정적 견해자와 라마는 야생동물이지 집에서 키울 동물은 아니라는 사람들과 반반씩 갈렸다.
분쟁 해결사 책임을 진 카운티 당국도 여러 차례 주민 공청회를 열고 고민 고민하다 지난 주 노스 모렝코 애비뉴에 있는 주택의 정원에서 ‘라마도 살 권리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라마 분쟁 2년만에 라마를 애완동물로 격상시킨 것.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이다.
동물원에서나 보는 긴 속눈썹의 반추동물 라마를 가까이서 보는데 무슨 문제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초컬릿(4년생)과 매직 메이커(3년생)라는 이름의 이 두 라마는 엄청난 냄새를 악취를 풍긴다.
가까운 이웃들은 토할 것 같은 이 악취 때문에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문을 열지 못하고 또 에어컨을 켜지 못하며 요리를 만들 때나 산책을 할 때는 더욱 괴롭다고 말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씨에는 지상에 묵직하게 깔려 있는 라마의 똥거름 냄새는 천지를 진동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라마의 소유주인 수잔 에드몬즈(42)와 레이 소비에스키는 묵은 분쟁의 첫 시작은 라마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이들과 바로 이웃한 지저스 시에라(75)와 스피커 볼륨이나 요란한 파티 소음에 대해 서로 나쁜 감정을 노출시키다 갑자기 시에라가 정원에서 얌전히 있는 라마들에게 화살을 돌려댔다는 것.
양측이 모두 양보하지 않는 탓에 2년이나 끈 분쟁은 지난 주 3인 커미셔너가 투표를 통해 라마 사육권을 인정하면서 결말이 났다. 표결 마지막 순간까지 라마 소유주는 약 465명의 지지 주민 서명서를 제출했으며 시에라측 지지자들은 라마의 냄새가 알타디나 전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