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는 개를 먹는다’ ★★★½
▶ (In China They Eat Dogs)
‘펄프 픽션’과 영국 갱영화 ‘깡그리’를 연상케 하는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유혈이 난무하면서도 코믹한 덴마크 액션영화다. 한 편의 고약한 농담 같은데 속도감 있고 에너지 가득하며 또 뻔뻔하도록 대담무쌍한 블랙코미디여서 액션 팬들이 즐기기에는 좋은 작품이다.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들고 피가 스크린을 흥건히 적시면서 사람들이 살충제 맞은 파리들처럼 쓰러지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마치 ‘스리 스투지’들이 즐기는 과격하고 파격적인 농담과 슬랩스틱식으로 진행돼 폭력에 이맛살을 찌푸리다가도 박장대소하게 된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곧 달아나는 애인 하네에 의하면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인간"인 은행원 아비드(데얀 쿠킥)는 어느 날 들고 있던 스쿼시라켓으로 은행강도를 때려잡으면서 일약 영웅이 된다. 그런데 이 강도의 애인이라고 자처하는 여자가 아비드를 찾아와 은행강도는 자신의 인공수정비를 마련하기 위한 짓이었다며 악을 써댄다.
양심에 가책을 받은 아비드는 범죄자로 식당을 경영하는 형 하롤드(킴 보드니아가 단단한 연기를 한다)를 찾아가 인공수정비를 마련해 주자며 현금수송차를 털자고 제의한다. 이에 하롤드는 식당조리사인 피터와 마틴 그리고 소련계 청소원·북 등과 함께 강도단을 급조, 요란한 차 추적과 액션 끝에 강도에 성공한다. 그리고 아비드는 그 돈을 서슴없이 강도의 애인에게 건네준다.
아비드는 이번에는 형에게 옥에 갇힌 은행강도를 탈출시키자고 제의, 또다른 요란한 액션 끝에 그 일에도 성공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강도의 자칭 애인은 애인이 아니고 여동생으로 돈을 싸들고 줄행랑을 놓았다. 좋은 일 한다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갈수록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드는 아비드는 마침내 대량 살육에 토막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인간이 자기도 모르는 새 살인자가 돼 가는 과정이 우습고 재미있다.
마지막 살육전은 바에서 벌어지는데 매우 스타일 있는 총격전이 화급하고 박력 만점이다. 이 바에 들른 미국인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는 식의 독특한 구조로 진행되는데 마지막 장면이 마치 동화 같다. 등급R. 22일까지 뉴아트(11272 산타모니카, 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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