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데이비스 백인학생 그룹 한인학생 집단폭행, 인종욕설
▶ 패싸움, 갈등증폭 긴장감
UC데이비스에 재학중인 백인 학생들과 한인 학생간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 인종갈등으로 비화되면서 학교 차원의 중재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소수계 학생과 교직원들의 대규모 연합시위가 열렸다.
한인을 포함한 300여명의 아시안 학생과 교직원들은 8일 오후 2시 UC데이비스 교내 메모리얼 유니언에서 집회를 갖고 최근 5개월간 계속돼 온 한인 학생과 백인 학생들간의 인종갈등 종식을 위한 학교측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백인 학생들에게 혐오범죄 피해를 당한 한인 학생그룹 ‘시그마 카파 로’(Sigma Kappa Rho)와 UC데이비스 한인학생회, UC버클리 한국학위원회 관계자 등 40여명의 한인이 참여했다.
한인과 백인 학생간 인종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10월13일 밤 일어났던 백인 학생들의 한인 학생 집단 폭행사건. 당시 술에 취한 백인 학생그룹 ‘카파 시그마’(Kappa Sigma) 회원 15명은 학교 인근의 알링턴 팜스 아파트내 ‘시그마 카파 로’ 회원인 한인 학생 집에 쳐들어가 인종혐오성 욕설을 퍼붓고 집안에 있던 5명을 10여분간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백인 학생 2명이 중범 기소됐다. 같은 백인 학생들은 12월 초 욜로카운티와 인접한 제방에서 태극기 상징물을 만들고 있던 한인 학생 6명에게 다가가 인종혐오성 욕설과 함께 ‘우리 구역이니 다른 곳으로 가라’며 행패를 부려 끝내 패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긴장감이 나돌던 한인과 백인 학생간의 갈등은 올해 1월 초 ‘카파 시그마’의 회원인 앤드류 위먼(20)이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첨예화됐다. 경찰은 위먼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지만 백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의 죽음을 한인 학생과의 갈등과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해롤드 박 ‘시그마 카파 로’ 회장은 "위먼의 죽음이 알려진 뒤 백인 학생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한미연합회 새크라멘토 지부와 데이비스시 인간관계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학교측은 이번 사태를 학생들간의 패싸움으로 볼뿐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UC데이비스에 따르면 ‘카파 시그마’ 84년부터 활동하면서 여러 차례 말썽을 일으켜 학교 당국의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UC데이비스 측은 "두 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UC데이비스 한인학생회 강혜진양은 "전체 학생의 38%가 아시안인데도 학교측은 인종갈등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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