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 당시 푸에르토리코 출신 주한미군 병사였던 한 남성이 한국에서 만나 자신의 아들까지 낳았던 한인 이달선 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올해 58세로 접어든 카르멜로 산타나 세가라씨는 군인의 신분으로 한국에 주둔하던 64년과 65년경, 당시 22세의 한인 이달선씨(사진)를 만나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 한국 주둔 기간 14개월 중 10개월을 이씨와 동거했다.
65년 6월 푸에르토리코로 돌아와야만 했던 세가라씨는 그해 8월 15일 출생한 자신의 아들 용호씨의 얼굴도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긴 세월을 아쉬움에 젖어 살아왔다.
세가라씨가 67년 푸에르토리코에서 뉴욕으로 이주해 살던 69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서로 편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연락을 취했으나 세가라씨가 다시 고국 푸에르토리코로 돌아간 69년 이후부터 연락도 두절됐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에 이씨 앞으로 부쳤던 편지도 주소부재로 다시 되돌아왔고 이후 31년 동안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지난31일 본보를 방문한 아들 카르멜로 세가라 주니어를 통해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세가라씨는 당시 이씨는 특별한 직업도 형제자매도 없이 모친과 함께 살았다고 설명했다.
본보에 맡긴 당시 두 사람이 주고받았던 편지의 주소를 살펴보면 이씨는 66년 전북 군산시 신흥동에서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으로, 69년 파주군내 파평면(?)으로 이사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66년 9월 주고받은 편지봉투에는 파주군 소재 `홍콩 양장·양복점’ 이름이 기재돼 있다.
세가라씨는 "당시 아들 용호가 많이 아팠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 소식이 끊어져 아들은 물론 이씨의 생사가 궁금하고 살아있다면 꼭 만나보고 싶다"며 애 타는 마음을 전해왔다.
한편 세가라씨는 한국을 떠난 이후 푸에르토리코에서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다 98년 은퇴했으며 현재 부인과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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