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구나니겔 빅토리 태권도장 수천~수만달러 피해자 많아
오렌지카운티 라구나니겔에서 빅토리 태권도장(30043 Alicia Parkway)을 운영하던 이창욱(가든그로브 거주) 사범이 한국에 있는 어머니의 신장수술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는 등을 이유로 대고 단원 부모들로부터 돈을 빌린 뒤 잠적하여 피해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OC 레지스터지는 1일자 로컬 뉴스면에 이를 보도했다. 이 사범은 단원들이 검정 띠를 따기까지 훈련비용을 선불로 챙기고 잠적, 단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은 물론 경찰당국은 이씨가 수표를 위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인 태권도 사범들은 이 사범의 이같은 행위로 그동안 미국에서 한국의 국위를 선양하는데 기여했던 태권도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해현황
한인 여성 강모(39, 코스타메사 거주)씨는 이 사범이 빚을 갚을 것이라 믿고 99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3만달러를 빌려주었다. 강씨에 따르면 이 사범은 처음에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의 신장수술 비용으로, 두번째는 건물주가 퇴거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여주면서 도장 임대계약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
가든그로브 거주 다른 태권도사범 이모씨는 지난달 크레딧 카드에서 현찰 5,000달러를 뽑아 이 사범에게 빌려주었다며 이 사범을 찾을 방법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 백인 남성은 지난해 9월 이 사범으로부터 빚을 갚겠다는 계약서를 받고 1만달러를 빌려주었으나 이씨가 모습을 감추자 가든그로브 소재 이씨의 아파트를 찾아갔으나 아무도 없는 것을 알고 허탈해 하고 있다.
2일 도장을 찾았던 한 백인 남성(라구나힐스 거주)은 "아들과 함께 이 도장에서 정신적, 육체적 훈련을 위해 태권도를 배우고 있었다"며 "서너명의 친구들이 이 사범에게 5,000달러에서 2만5,000달러까지 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피해자가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단원들은 검정 띠를 따기까지 비용으로 1,500달러를 선불로 지불했으나 도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돈만 날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검·경찰 당국의 반응
카운티 검찰국은 이 사범 도장의 단원들로부터 불만전화가 걸려와 15통의 고소용지를 우송했으나 답장이 아직 한 장도 오지 않았다며 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가든그로브 경찰국은 이 사범에 대한 수표위조 혐의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도장모습
도장 정문에는 지난 1월18일자로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의 퇴거명령을 담은 종이가 붙어 있다. 도장 벽에는 자신감을 기르고 예의를 배우며 정직해야 한다는 단원들의 행동강령이 붙어 있어 이씨의 잠적에 배신감마저 느끼게 한다.
도장은 지난 78년 강창진 사범이 처음 문을 열었으며 김종수, 박경진, 이창욱 사범 순으로 운영주가 바뀌었다. 박경진 사범은 지난 99년 1월 건물주인 샌디에고 소재 번햄 퍼시픽 프로퍼티즈와 5년간 임대계약(월 임대료 3,500달러)을 맺고 도장을 시작했으나 운영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그 해 9월 이 사범에게 도장을 넘겼다. 그러나 건물주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임대주는 아직도 박씨로 남아있다.
이 사범은 임대료를 1만6,000여달러 정도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운 사람은 13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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