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계획가’ ★★★(별5개 만점)
▶ (The Wedding Planner)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남의 결혼식 일체를 맡아 계획하고 집행하면서 막상 자기는 임자를 못 찾아 고독한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로맨틱 코미디다. 옛날 스타일의 영화를 흉내냈으나 세련미와 우아함이 옛 것에 훨씬 못 미친다.
데이트용 영화로 여성팬들에게 어필하겠으나 진부한 대사와 상투적인 내용 그리고 이야기 전체가 억지가 심해 그 억지를 따라가다 보니 힘이 든다. 특히 감정묘사가 경박하고 감상적이어서 정이 안 간다.
메리 피오리(제니퍼 로페스-이 영화로 히스패닉 여우로서는 최고인 900만달러의 출연료를 받았고 며칠전 두 번째 앨범 J.Lo를 냈다)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결혼 계획가(그가 결혼식장에서 헤드폰으로 부하 직원들을 다루는 모습이 마치 전장의 지휘관 같다.) 그러나 정리정돈이 생활철칙인 메리는 자기는 님이 없어 아버지(앨렉스 로코)의 속을 태운다.
어느 날 메리가 셀폰을 사용하면서 길을 가다가 굴러 내려오는 쓰레기통에 깔리기 직전 잘 생기고 늠름한 스티브 에디슨(매튜 매코너헤이)이 뛰어들어 메리를 구해주면서 메리는 스티브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메리는 자기를 시집 보내려고 애쓰는 자기 부하 직원 페니(주디 그리어)의 술책에 말려들어 스티브와 공원에서 밤의 데이트를 즐기나.
알고 보니 소아과 의사인 스티브는 자기가 결혼식을 준비해 주기로 된 백만장자의 딸 프랜(브리젯 윌슨-샘프라스)의 약혼자가 아닌가. 이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메리는 아버지가 신랑감이라고 밀어붙이는 어릴 적 시실리의 고향친구 마시모(저스틴 체임버스)의 끈질긴 구애로 인해 혼란스럽기만 하다.
과연 메리와 스티브는 맺어질까 못 맺어질까. ‘달아난 신부’와 ‘졸업’의 흉내까지 내면서 스티브의 결혼식 날 최후의 순간에 법석을 떨면서 만사가 누이 좋고 매부 좋게 해결된다.
글재주가 신통치 않은데 모든 게 억지다. 메리와 스티브가 가까워지도록 중간에 프랜을 동부로 출장 보내는가 하면 이런 류의 영화에 꼭 나오는 무 꽁무니에 달라붙은 시래기 같은 인물들(멍한 페니나 광대 같은 마시모 등)을 화면에 들여보냈다 내보냈다 하면서 교란작전을 쓰고 있다. 또 모자라는 얘기를 채우려고 만든 공원 조각상의 성기절단 등 전연 불필요한 몇개의 에피소드들도 유치하다.
영화를 만들긴 만들어야겠는데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를 몰라 오답으로 시험지를 메운 영화로 로페스와 매코너헤이 간의 화학작용도 신통치 않다. 또 아이들을 잘 다루는 소아과 의사인 스티브가 탱고도 잘 추고 말달리기도 존 웨인처럼 한다는 것도 과하다. 감독 애담 샹크만. 등급 PG-13.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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