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가 이끄는 볼티모어 레이븐스(14승4패)의 디펜스는 가히 철벽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65점만을 내줘 NFL 역사상 16게임시즌 최소실점 기록을 세웠다. 게임당 10.3점만을 내준 것. 반면 오펜스는 디펜스에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시즌중반 한때 5연속게임에서 오펜시브 터치다운을 뽑아내지 못했을 정도.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오펜스에도 불구, 레이븐스가 수퍼보울에 1승앞으로 다가온 것은 99% 디펜스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상대인 오클랜드 레이더스(13승4패)는 컨퍼런스 결승까지 오른 4강중 가장 공수의 균형이 좋은 팀. 게임당 29.9득점을 뽑아낸 오펜스는 득점랭킹 3위, 18.7점을 허용한 디펜스는 실점부문 9위다. 유력한 리그 MVP후보였던 베터런 쿼터백 리치 개넌이 이끄는 오펜스는 패싱과 러싱이 모두 상위권. 특히 러싱오펜스는 게임당 154.4야드를 기록,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이더스의 넘버 1 랭킹 러싱오펜스와 레이븐스의 넘버 1 랭킹 러싱디펜스의 대결은 모든 방패를 뚫는 창과 모든 창을 막아내는 방패의 충돌처럼 흥미를 끌고 있다.
하지만 승부의 향방은 자말 루이스를 앞세운 레이븐스의 러싱공격과 레이더스의 러싱디펜스의 대결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패스성공율이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의 자유투 성공률과 맞먹을 만큼 들쭉날쭉하는 쿼터백 트렌트 딜퍼에 오펜스를 맡기고 있는 레이븐스로서는 루이스의 러싱이 먹혀들어가지 않는다면 거의 승산이 없다. 어떻게든 초반 리드를 잡고 지난주 테네시 타이탄스전처럼 막강한 디펜스와 스페셜팀에 기대는 것이 레이븐스의 기본전략이다. 반면 레이더스는 노련하고 기동성이 있는 쿼터백 개넌의 숏패싱과 러닝백 타이론 위틀리의 러싱으로 레이븐스 철통디펜스 허물기에 나선다. 개넌이 얼마나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공격이 살아날 수 있을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 적지에서 AFC 탑시드인 타이탄스를 침몰시키며 파죽의 9연승째를 따낸 레이븐스의 기세는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하지만 지난주 마이애미 돌핀스를 27대0으로 영봉하며 돌핀스에 팀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셧아웃패를 안긴 레이더스의 기세도 결코 만만치 않다. 더욱이 레이더스 디펜스선수들이 레이븐스의 디펜스에만 모든 스팟라잇이 쏠리고 있는것에 대해 상당히 자존심이 상해 있는 상태. 발도 느리고 기복심한 2류급 쿼터백 딜퍼를 상대로 뭔가 보여주겠다는 자세다. 더욱이 경기는 레이더스 홈구장인 오클랜드 네트웍 어소시에츠 콜로시엄에서 벌어진다. 1976년이후 무려 25년만에 AFC 결승 홈경기를 보게되는 레이더스팬들의 열기가 어느 정도일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레이븐스의 9연승 기세가 뜨겁지만 취약한 오펜스와 원정경기 핸디캡, 그리고 공수에 걸쳐 균형잡힌 레이더스등 3가지 요소를 모두 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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