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효과는 ‘1일 천하’로 끝나는가. 뉴욕증시는 3일 반짝 상승세를 탓다가 이틀연속 큰 폭의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으로 FRB가 이례적으로 이틀 연이어 재할인율을 인하한 것은 이런 시각을 의식한 것에 틀림없다.
3일 사상 최대의 폭등세(14.17%)를 나타냈던 나스닥 지수는 하루만인 4일 1.91%의 하락율을 나타냈다. 5일에는 이보다 더 큰 폭락세를 나타냈다.
금리인하 발표 후 사상 최대폭 상승을 나타냈던 유로화대비 달러화 가치도 이날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5일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95.50센트로 지난해 7월초 이래 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FRB는 3일 은행간 재할인 금리를 5.75%로 0.25%포인트 또 다시 낮춘데 이어 이달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를 최소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처럼 ‘그린스펀 효과’가 예상과 달리 지속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금리인하에도 불구 실물 경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남아 있다. 4일 연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자수는 37만5,000명으로 지난 2년6개월래 최고치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월마트 등 업체들의 소비자 판매 실적도 전년에 비해 0.7% 증가에 그쳐 예상 실적을 한참 밑돌았다. 또 이날 발표된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서비스 활동성 지수도 53으로 지난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마이클 무사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예고한 것도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구실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신문이 FRB의 기습적 금리인하를 평가절하한 것도 효과를 반감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윌리엄 더들리 골드만 삭스 수석경제분석가는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대폭적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져야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다"며 "올해안에 1.25%포인트 정도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둔화가 예상외 큰 폭으로 이뤄지자 그동안 감세정책에 반대입장을 펴온 민주당에서도 동조세력이 늘면서 부시 새행정부의 감세정책 실시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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