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 흥정 앞둔 박찬호 서울회견서 의중 비쳐
박찬호(LA 다저스)는 과연 얼마나 받을까.
메이저리그 겨울장터에서 울려퍼진 ‘억억 팡파레’로 아직 공란으로 남겨진 박찬호의 ‘내년+그후 연봉’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가 속내를 살짝 들춰냈다.
한국에서 휴가를 겸해 내년 농사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박찬호는 27일(한국시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포토데이 행사를 마친 뒤 대런 드라이포트(LA 다저스)와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을 빗대어 "나 역시 그동안의 성적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받고 싶다"고 운을 뗐다.
박찬호와 다저스 입단동기인 드라이포트는 기록상 올해 박찬호(18승10패)에 비해 훨씬 처지는 12승9패를 올렸지만 이미 5년 5,500만달러에 재계약을 마무리지었고 역시 양적으로만 따지면 코리안 특급보다 더디게 달린 햄튼(15승10패)은 콜로라도 로키스로 옮기면서 무려 1억2,100만달러(8년)짜리 ‘약속어음’을 챙겨둔 상태다. 이들의 평균연봉은 드라이포트 1,100만달러, 햄튼 1,545만달러.
돈에 대해 좀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박찬호가 "둘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고 팀에서 필요로 했기 때문에 높은 몸값을 받았을 것"이라며 "나도…"라고 덧붙인 것은 어느모로 보나 이들보다 홀대받을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이 농축된 발언이었다. 그가 협상의 칼자루를 완전히 쥔 프리 에이전트(FA·자유계약 공시선수)가 아닌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서울발언은 아무리 적어도 드라이포트보다는 더 받아야 하고, 다저스더러 FA가 되는 내년 시즌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햄튼의 예를 참고하라는 ‘계산된 외곽때리기’라고 볼 수 있다.
난항 또한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 루트를 통해 흘러나온 다저스의 박찬호 내년연봉 1차 제시액은 1,000만달러가 채 안된다는 얘기도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몸값 인플레를 보다 못해 다저스에 박찬호와 다년계약을 맺지 말되 1년 계약을 하더라도 일단 조정신청을 거치라고 ‘훈수’를 뒀다는 일부 언론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뿌린 만큼 거두는 법. 올해 두둑히 뿌려놓은 박찬호로서는 몸이 달 이유가 없다. 더욱이 박찬호의 몸값을 흥정할 에이전트는 협상의 귀재 스캇 보라스다. 박찬호는 1월초 LA로 와 새 시즌에 대비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가는 한편 보라스와 머리를 맞대고 몸값협상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