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감독’ 김기덕이 또 다른 엽기 영상을 만들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경기 평택시에서 자신의 여섯 번째 영화 <수취인 불명>(제작 LJ21필름)을 찍고 있다. <수취인 불명>은 개를 몽둥이로 패죽이고, 아들이 어머니를 구타하고, 죽은 아들의 시신을 어머니가 먹는 등 여러 엽기 장면들이 포함돼 있어 공개와 동시에 또 한 번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덕 감독은 낚시 바늘 뭉치를 신체 일부에 넣는 끔찍한 영화 <섬>(명필름)으로 베니스 영화제 시사회에선 두 명의 외국 영화 관계자를 졸도시킨 전력을 갖고 있다. <수취인 불명>은 엽기의 강도를 더욱 높인 작품인 셈.
하지만 김 감독이 주는 충격성은 엽기 화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끔찍한 내용과 회화적인 영상을 앞 뒤로 배치해, 인간의 극한 심리와 본성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내는데 김기덕 작품의 특성이 있다. 이 덕택에 김기덕 감독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마니아까지 거느리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씨네 아티스트’ 대접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의 특성은 지칠 줄 모르는 생명력에도 있다.
올해 김 감독은 <섬> <실제 상황> 등 두 작품을 이미 관객 앞에 내놓았다. 그런데도 벌써 다음 영화를 찍고 있다. 한 사람이 1년에 세 작품이나 만들어내는 것은 ‘사건’에 가까운 일이다. 그 것도 대단한 흥행 성공을 거두지 못한 감독이.
영화계에선 이를 두고 "김기덕 만의 특성이자 생명력"이라 평가하고 있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시점에 불쑥불쑥 나타나 끔찍한 내용과 엽기 영상의 작품으로 영화계에 충격을 던져주는 김기덕 감독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게릴라’란 호칭이 자연스럽다.
<수취인 불명>은 80년대 미군 부대 근처 기지촌에 사는 10대 청소년들의 삶을 그리는 작품이다. 게릴라답게 김 감독은 희망 꺾인 삶을 통해 잔인함의 끝이 어디인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예정이다.
<수취인 불명>엔 명계남 조재현 방은진 양동근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출연을 자청해, 더욱 기대감을 부풀린다. 다음 달 촬영을 끝낼 예정이고, 내년도 세계 규모의 영화제 출품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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