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해.
화제의 입양한인 여자복서 킴 메서(한국명 백기순·34)가 워싱턴 애슬레틱 클럽(WAC) ‘올해의 스포츠우먼’에 이어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올해의 복서’로 선정됐다. 지난 8월 ‘버린 미움’을 접고 ‘낳은 정’을 찾아 고국의 링에서 일으킨 ‘파이어볼(Fireball·불덩어리) 돌풍’은 워싱턴주에서 국제무대까지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4살 때 충청북도 제천역에 버려졌던 서러움을 딛고 올해 고국의 링에서 세계 챔피언(IFBA 주니어 플라이급)에 오른 킴 메서. 지난 11월19일 서울에서 영국의 강호 미셸 섯클리프를 2-0 판정승으로 눌러 1차 방어전에까지 성공한 그녀는 새천년 첫해 워싱턴주를 가장 빛낸 스포츠우먼으로서 70년 전통의 WAC로부터 ‘올해의 여성 체육인(Female Athlete of the Year)’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어 킴 메서는 선정절차의 50% 비중을 차지한 팬투표에서 287표를 얻어 2위인 캐나다의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 도리스 해클(129표)을 압도적인 차로 누르고 ‘IFBA 올해의 복서(Fighter of the Year)’의 영예를 안았다.
WAC의 애슬레틱 프로그램 매니저인 게리 알렉산더는 킴 메서에 대해 "세계 챔피언의 실력을 떠나 인생의 온갖 역경을 이겨낸 그녀의 긍지가 바로 WAC가 찾던 ‘인간승리’ 스토리 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월17일 시애틀에 있는 WAC의 크리스탈 볼룸에서 1인당 125달러 디너 ‘블랙타이(Black Tie) 이벤트’로 진행된다.
IFBA는 킴 메서의 올해 3승을 높히 평가했다. 킴 메서는 화려한 아마추어 커리어를 마치고 프로로 전향, 지난 2월 3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던 기대주 이반 케이플스를 루이지애나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친데 이어 8월 서울에서 동급 7위였던 일본의 다카노 유미를 역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세계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모든 것이 "꿈만 같다"며 "나를 다시 입양해준 한인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킴 메서는 내년 2월말경 LA에서 2차 방어전을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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