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여름 동안 헤어져야 해요/ 하지만 이건 약속할게요/ 매일 편지를 보낼게요/ 키스로 봉해서’ (’Tho we gotta say goodbye for the summer/ Darling I promise you this/ I’ll send you all my love every day in a letter/ Sealed with a kiss)
1962년 브라이언 하이랜드가 불러 빌보드 3위를 차지한 `Sealed With A Kiss’는 이후 게리 루이스, 바비 빈튼 등이 리메이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노래이다.
`중경삼림’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유리의 성’의 `트라이 투 리멤버’ 처럼 요즘 홍콩 영화는 옛 팝 히트곡을 수록하고, 소재로 풀어가는데 `첨언밀어’ 는 바로 이 노래가 주제곡이다.
`첨언밀어’는 달 첨(甛), 꿀 밀(蜜)자가 상징하듯 `매우 달콤한 말’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첫 맛은 달콤한데 뒷 맛은 쌉싸름하다. 애인과 헤어져 철 지난 외딴 섬 바닷가를 찾은 맨디(몽가혜)는 “말 많은 남자는 질색” 이라고 수다를 떠느라 말을 못하는 캄 수이(고천락)의 깊은 사랑을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민박집 주인 캄 수이의 사랑은 쉽게 말하면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과 흡사하다. 맨디가 좋아하기 시작한 한 소방관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보내고, 하모니카를 연주해 준다.
이런 `외사랑’ 을 하는 것은 캄 수이만은 아니다. 외양으로 보아선 남자로 착각이 될 정도로 머리를 박박 깎은 대통(구숙정) 역시 캄 수이를 좋아하면서 그 마음을 숨기고, “언니랑 잘 해보라” 며 부추기기까지 한다.
왕자웨이 영화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홍콩영화는 말이 많은 것이 큰 단점인데, `첨언밀어’는 비교적 절제된 대사와 CF를 연상시키는 몇몇 장면, 눈길을 끄는 남녀 주인공과 조연들의 호연이 눈에 띈다.
진부함은 멜러의 핵심요건이자 지뢰밭이기도 한데 용케 지루한 전개를 피해갔지만 조연 캐릭터를 빼고는 인물들의 신선함이 다소 떨어진다. 홍콩의 흥행 감독인 두기봉이 제작한 영화로 감독은 조숭기.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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