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국 골든골로 2-1 역전승, 4년전 참패 설욕
한국이 이란을 꺾고 4년전 참패를 설욕했다.
허정무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레바논 트리폴리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준준결승에서 연장 전반 9분에 터진 이동국의 골든골로 중동의 강호 이란에 2-1로 극적으로 역전승, 준결승에 선착했다.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하다 와일드카드로 겨우 8강티켓을 쥐었던 한국은 이란에 또 질 경우 끝모를 수렁에 빠질 뻔했으나 기사회생, 사우디 아라비아-쿠웨이트 승자와 25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후반 종료직전에 터진 김상식의 귀중한 동점골로 1-1,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두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벗어나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의 천금같은 골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란을 무너뜨렸다.
이동국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 해트트릭(3골)에 이어 통산 4골을 기록, 일본의 다카하라 등과 함께 개인득점 공동선두에 나섰으며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7승2무6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96년 제11회 대회 준준결승에서 1-2로 앞서다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허용하는 등 무려 5골을 잃어 2-6으로 참패했던 한국으로서는 4년만에 보기좋게 앙갚음했다는 데서 더욱 의미있는 한판 승부였다.
전반을 득점없이 보낸 한국은 후반 26분 카림 바게리에게 40m 중거리 슛을 허용, 0-1로 끌려가 패색이 완연했다. 허정무 감독은 하석주에게 왼쪽 측면을 뚫게하고 이영표를 미드필드 중앙으로 옮겨 변화를 주려했으나 전열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이란에게 허를 찔린 것.
한국은 후반 45분 윤정환의 코너킥으로 연결된 이동국의 슛이 GK 파르비즈 보루만드에 걸려나온 뒤 수비수까지 헛발질을 하자 김상식이 골지역 앞에서 오른발 슛, 연장에 돌입했다.
한국은 연장 초반 GK 이운재의 어정쩡한 방어와 불안한 중앙수비로 두 차례 실점위기를 넘겼으나 빠른 측면돌파로 막판 투혼을 불살랐다. 연장 전반 9분 미드필드부터 신속히 보급된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던 노정윤이 대각선으로 패스, 반대쪽 골문으로 뛰어들던 이동국이 놓치지 않고 슛, 완강히 버티던 이란의 그물을 뒤흔들었다.
시종 주도권을 잡으며 다 이겼던 경기를 놓친 이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아 일어날 줄 몰랐고 한국은 환호의 질주를 계속했다. 이동국은 골든골로 한-이란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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