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바지에 맨발, 가슴을 풀어헤친 번쩍거리는 셔츠, 그리고 누가 봐도 섹시한 쭉쭉빵빵한 몸매.
지난 7일 내한공연을 가진 리키 마틴을 설명하는 말이 아니다. 리키 마틴을 연상케 하는 신인가수 카이(25)에 대한 묘사다.
리키 마틴보다 자신이 훨씬 섹시하다고 여기는 카이는 최근 정열적인 라틴 리듬이 어우러진 곡 <마지막 선택>을 발표했다. 백지영이 여성 라틴 음악의 선봉이라면 자신은 국내에 진정한 라틴 음악의 붐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이다.
카이의 데뷔 앨범은 라틴 일색이다. 정열적인 라틴 댄스에서 슬픔이 묻어나는 라틴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이중 카이가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마지막 선택>은 발랄한 리듬과 템포, 흥겨운 멜로디가 라틴 향기를 그대로 드러내며 브라스와 복고 기타의 선율은 부드러움과 화려함을 동시에 전한다.
“정신없이 빠르고 힘이 넘쳐나는 라틴 댄스를 섭렵하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가요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라틴을 보급하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연습과정을 무난히 소화해냈지요.”
카이의 라틴 음악은 사실 리키 마틴의 것을 응용했다. 리키 마틴의 공연 실황 비디오를 보며 많은 참고를 했다. 리키 마틴이 현 라틴 음악의 최고봉에 올라있음은 거역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카이의 모습과 음악은 리키 마틴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카이는 “실제로 보면 리키 마틴보다 멋져보일 겁니다”라고 큰소리친다. 업그레이드된 리키 마틴이라는 뜻이다.
신촌과 홍익대 앞의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다년간 음악적 역량을 가다듬은 카이. 리키 마틴 붐을 한국에 되살려 카이 돌풍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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