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사이에 개솔린 가격은 3배나 급등했지만 ‘석유 쇼크’로 전세계가 아우성을 쳤던 70년대와는 달리 미국인들의 선호차종이나 여행패턴에는 가시적인 변화가 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를 무기화한 산유국들의 감산정책으로 유가가 한꺼번에 3배나 급등했던 1970년대 중반의 ‘오일 쇼크’ 당시만 해도 연방의회는 자동차의 연료 효율성을 2배로 증가시킬 것을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들을 연이어 내놓았고 소비자들도 혼다 시빅과 도요타 코롤라등 기름을 적게 먹는 일제 소형차량을 다투어 구입하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해 고유가에 맞섰다.
그러나 유가가 또다시 단기간에 3배로 뛰어오르는 등 70년대 중반의 오일 쇼크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때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아직도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 그 중에서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인기가 꺼지지 않고 있고 운전자들의 평균 주행거리도 줄어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의 개솔린 소비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눈에 뜨이는 변화라면 옥탄가가 높은 프레미엄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중 상당수가 중간 등급의 기름을 주유하기 시작했고 불요불급한 단거리 운전을 삼가는 가정이 늘어났다는 정도가 고작이다.
원유연구재단의 존 릭트블라우 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개솔린가 앙등이라는 사실만 떼어놓고 보면 70년대 중반과 흡사한 상황처럼 비쳐지지만 이번 경우 20개월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을 두고 가격상승이 이루어진데다 원유공급 자체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가해진 심리적 충격은 오일쇼크 때에 비해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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