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되면
▶ 클린턴, 조명록 회담 의미와 전망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선조짐을 보여오던 북미관계가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인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겸 총 정치국장의 방미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있다.
지난해 대북 경제제재완화 발표이후 꾸준히 북한에 ‘손짓’을 보내온 클린턴 행정부는 조 부위원장의 방미를 통해 테러지원국 해제와 식량지원등 선물을 제공하는 대신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포기와 관련한 확약을 받아내 한반도와 미국의 안보위협 요소를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남북정상회담으로 촉발된 동북아 해빙국면의 실질적 주역으로 입지를 공고히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94년 제네바회담때 합의됐던 연락사무소가 상호 개설되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백악관-평양 핫라인의 개통은 물론 북한 입국비자 발급등 일반영사업무와 경제협력, 금융·투자교류 상담등 제반업무가 이뤄져 실질적으로는 영사관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평양간 대화핫라인은 과거 중국과 러시아등 제3국을 통해서만 이뤄지던 양국간의 간접적 대화패턴을 직접 담판형식으로 한차원 격상시키게 된다.
클린턴 대통령과 조 부위원장 간의 회담결과는 조만간 공동성명서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웬디 셔먼 대북조정관은 "회담이 모두 끝나기 전에 성과를 단정할 수는 없으나 김정일 위원장이 조 부위원장과 같은 고위급인사를 특사로 보내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북미관계 역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진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북한관리의 첫 백악관 방문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은 클린턴 행정부의 조 부위원장에 대한 이례적 의전에서도 나타났다. 웬디 셔먼 대북조정관은 조 부위원장에 대한 영접을 ‘윌리엄 페리 전 조정관의 방북시 환대해 준데 대한 보답’이라고 설명했지만 9일 저녁 공항영접서부터 백악관방문, 국무·국방장관과의 연쇄회담등의 일정은 우방국 국가원수급이었다.
특히 조 부위원장 일행이 투숙하고 있는 메이플라워호텔은 1925년 만들어진 11층규모의 건물로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묵지 못하는 외국 국가원수들의 숙소이자 대통령 취임 무도회장으로 알려진 유서깊은 곳으로 3층 객실전체를 북한 방문단 일행을 위해 할애했을 정도다.
셔먼 조정관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조 부위원장이 미국에 도착하기 하루전인 지난 6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회담내용과 방향에 대해 사전조율을 마쳤으며 10일 오전9시35분부터 진행된 45분간의 회담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한반도평화정착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북미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대해 조 부위원장은 북한관리의 첫 백악관 회담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의식한듯 김정일 위원장이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매우 ‘강한’ 어조로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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