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들이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으나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독신 여성,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기혼여성 지지율에서 각각 상대방에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와 CBS 뉴스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어는 여성 유권자 전체 지지율에서 46%를 얻어 35%에 그친 부시 후보를 11%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고어는 특히 독신여성의 지지율에서 57%를 얻어 22%에 불과한 부시의 지지율을 무려 35% 포인트라는 압도적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부시 후보는 전체 지지율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혼여성들 사이에서의 지지율은 37%에 그친 고어를 8% 포인트나 앞선 45%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지지율 차이는 독신여성은 민주당, 기혼여성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 온 과거의 지지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혼여성은 맞벌이가 많은 만큼 보수 중산층 반열에 올라서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독신여성은 경제력에서 처져 정부의 사회보장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민주당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정치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고어가 여성유권자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탄 것은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아내에게 키스를 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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