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TA파업
▶ 한인노인등 이용자 큰 불편 겪어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산하 버스와 지하철, 기차 운전자 3개 노조가 1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한인 노인등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하는 중산층 이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MTA 노조는 15일밤 근로계약협상이 결렬되자 16일 0시1분부터 LA일원의 200개 버스노선과 지하철 3개노선, LA시와 외곽지역을 연결하는 메트로링크등 대부분의 대중교통의 운행을 전면 중지했으며 이에 따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16일과 17일 많은 시민들이 교통편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으며 월요일인 18일부터는 하루 45만명 승객의 발이 묶이는등 엄청난 교통대란이 일고 있다.
16일 하루동안에도 이미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주말이면 손님들로 붐비던 LA 주요상가 지역이 한산해지는등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LA한인타운 중심도로인 웨스턴과 버몬트, 놀만디와 올림픽, 베벌리 블러버드등지를 운행하는 버스와 지하철 노선들이 중단돼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6가와 맨하탄플레이스의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김경진(78)씨는 "일주일에 두차례씩 할리웃과 바인코너에 있는 스파에 들러 운동과 사우나를 즐기고 있는데, 이제는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일단 참는데까지 참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선영 할머니(72)는 "버스를 이용해 약도 사러 가고 노인센터에서 나오는 점심급식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며 "자식들도 멀리 살고 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일부 노인들은 16일 MTA파업이 시행된 줄도 모르고 한인타운에 샤핑을 나갔다가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고 간신히 택시편으로 귀가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고 일요일인 17일에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교회에 다니던 교인들이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교회 버스가 풀가동됐다고 교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한인타운의 택시회사는 이번 파업으로 때아닌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벨택시회사의 배명순씨는 "파업이 시작된 16일부터 고객들의 전화로 전화기에서 손을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밝히고 "차량이 제때 공급되지 못해 심한 경우 2시간까지 기다리는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LA카운티에서 버스 2,200대와 지하철 3개노선, 메트로링크를 운영중인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은 16일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직장복귀와 협상재개를 촉구했지만 MTA 버스 및 지하철 운전자 4,300여명을 대표하는 연합운송노조(UTU)는 아직 협상재개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MTA와 UTU는 지난 4월부터 근로계약협상을 벌였으나 임금인상률과 오버타임수당 조정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MTA는 최악의 경우 파업의 영향을 받지않는 LA 교통국 산하 대시(DASH)버스나 LA시를 관통하는 다른 버스노선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버스나 지하철 승객을 수용하기에는 턱도없이 부족한 상태다.
한편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와 캘리포니아 교통국등 관계기관은 ▲프리웨이 이용차량이 평소에 비해 늘 것에 대비, 일찍 출근하고 ▲여행객들은 공항등에 일찍 도착하며 ▲카풀등을 이용할 경우 교통혼잡이 덜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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