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통령은 15일 리웬허 사건에 대한 정부의 처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를 논의하기 조만간 자넷 리노 법무장관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죄질이 너무 중해 보석금없이 구금해야 한다던 정부의 입장이 발표된지 얼마 안돼 리가 석방되자 미국인들은 정부가 처음부터 공권력을 남용했던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리는 자신이 시인했듯 중대한 범법행위를 저질렀으나 그에게 가해진 재판전 장기구금이 과연 타당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중인 인도의 아탈 비하리 바지페이 수상을 만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하고 "이미 백악관 스탭들이 리노 법무장관과 접촉했다"며 "이 문제를 리노 장관과 직접 의논할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업무에 관해 논평을 피하는 관례를 깨고 클린턴 대통령이 리노 장관의 이름까지 거론해가며 질책성 발언을 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리노 장관은 대통령의 강력한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리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단호히 물리쳤다. 리노 장관은 "리는 분명히 중대한 잘못을 범했으며 90일간 재판전 구금을 당한 것 역시 수사에 협조를 거부했던 그의 책임"이라며 완강히 버텼다. 리노 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반응 보이지 않았다.
대만계 귀화시민이자 물리학자인 리웬허는 자신이 근무하던 로스알라모스 국립 핵무기연구소에서 민감한 비밀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체포돼 긴급구속된후 9개월간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었다.
법무부소속인 연방수사국은 리에 대해 59개항의 스파이혐의를 내걸었지만 증거부족으로 끝내 그를 기소하지 못한채 민감한 정보를 소홀히 다루었다는 혐의에 대한 유죄인정과 이 사건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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