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의 ‘빅3’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3사가 최근 모두 악재에 시달리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또 회사 내부의 문제가 아닌 제휴사나 계열사의 경영실책으로 인한 불똥이 번지거나 기업사냥꾼의 인수 표적으로 떠오르는 등 주로 외풍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연간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이자 수익면에서는 세계 1위를 기록한 포드 자동차는 문제가 된 ‘파이어스톤 윌더니스 AT’ 제품의 결함을 알고서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 소비자보호원(INDECU)은 31일 자국 검찰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포드와 파이어스톤 양사가 문제를 사전에 알고서도 고의로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INDECU측은 양사의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미국에서도 계속 궁지에 몰리고 있다. 연방하원이 다음주중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는데다 플로리다주 검찰당국은 사건은폐 여부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오는 가을 미쓰비시자동차 지분 34%를 21억달러에 인수,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되는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일 기업 사상 최대 스캔들을 직접 해결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GM은 세계적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과 경영권을 둘러싸고 지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아이칸으로부터 지분 15% 매집의사를 통고받은 GM 경영진은 긴급이사회를 갖고 대책마련에 서둘러 나섰다. 아이칸이 주식매집을 통해 지분인수에 성공할 경우 경영권의 일부를 넘겨줘야 하기 때문. 우호지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GM은 특히 알짜 자회사 휴즈전자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본업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GM은 또 광고수익 보수를 둘러싸고 지난 5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노조가 최고 악덕 광고주로 지목, 공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등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어 이래저래 골치아픈 일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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