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천문학적인 수입도 아랑곳없이 경영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직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취업조사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지난달 사직한 민간기업 CEO가 118명에 달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4배가 많은 것이자 월간 최고치라고 1일 밝혔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1월에 기록한 95명이었다.
지난달 사직한 CEO 가운데 은퇴자는 전체의 19%에 불과한 반면 전자상거래업체(21명)와 금융부문(15)에서 CEO 사직 사례가 빈발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이는 CEO의 수입이 최근 들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까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CEO의 평균수입은 최근까지 이어졌던 나스닥의 활황세를 타고 막대한 스톡옵션 행사 차익 등으로 인해 지난 90년에 비해 무려 535배가 폭등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CEO의 평균수입은 일반 노동자에 비해 475배나 많으며 미국 대통령과 비교해도 62배가 많을 정도였다.
CEO의 수입이 이같이 폭등한 원인은 닷컴 열풍을 타고 대거 등장한 신경제기업들이 CEO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이 나스닥의 활황세속에 엄청난 부를 안겨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동자들의 평균수입이 90년에 비해 불과 32% 오르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CEO가 얼마나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도 CEO의 사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경영성과에 대한 CEO의 스트레스가 그만큼 극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사장은 예년 같으면 9월 첫째 월요일인 노동절을 앞두고 중요결정을 유보하는 관행으로 인해 8월에 사직하는 CEO는 많지 않았다면서 `비수기’에 해당하는 8월에 사직한 CEO가 이렇게 많은 것은 CEO들이 그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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