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병식·이하 상의)가 관장하고 있는 단체의료보험이 옮기려 했던 보험 회사와의 협상이 성사되지 못해 개인 보험으로 그 양상을 바꾸게 됐다.
강세봉 사무총장은 협상이 불발된 이유를 “클래임 비율이 높고 가입자의 평균 연령이 53세로 노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정으로 상의측은 그간 과정을 전화로 회원들에게 통보했고 8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의료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상의를 찾는 발길이 17일부터 이어졌다. 일부 건강한 가족들은 이미 지난 5월 상의로부터 보험 회사 파산 소식을 들은 후 타 회사로 옮긴 사람도 있었다.
단체보험 가입이 불발로 끝나자 상의측은 입원 병력이 없거나 정기적으로 약을 구입하지 않는 가정에게는 ‘유니케어’, 나이가 많고 타 보험회사로부터 가입 거절이 예상되는 가정에게는 ‘포티스’등 두가지의 개인 의료 보험을 선택 권유하고 있다.
강 사무총장은 “혹 유니케어나 포티스로부터 가입이 거절된 사람들을 위해 일리노이 보험국의 CHIP(이하 칩)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며 칩 프로그램 가입을 위해 양쪽 보험을 신청한 경우도 꽤 있다고 밝혔다. 칩 프로그램은 보험회사로부터 가입을 거절당한 편지, 암이나 당뇨병 등 심각한 병에 걸렸을 때 가입할 수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보험 회사들이 언더라이팅을 위해 신청서를 점검하는 시간은 60일 정도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9월에 보험이 끊기는 급박한 상황이므로 상의측 협조 요청으로 양 회사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5일만에 언더라이팅을 끝내 9월1일 보험이 바로 연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측은 이달 말 안에 권장하고 있는 ‘유니케어’와 ‘포티스’양 보험으로부터 거절당한 회원을 위해 칩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하는 사람들의 서류 작성 대행 작업을 개인별로 할 예정이다.
강 사무총장은 “26일까지로 일차 마감한 결과, 기존 회원수의 50%에서 조금 모자라는 200여 가구가 개인 의료 보험을 신청했다”고 밝히고 기타 사정으로 신청을 마치지 못한 회원을 위해 계속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8일 이후에 보험을 신청한 사람은 언더라이팅이 완료되는 9월15일까지 최소한 두 주 가량은 보험이 없는 상태로 지내야 한다.
한편 새 보험 신청을 위해 상의를 방문한 정 모씨는 “8년전부터 같은 주소에서 살았으나 이같이 급박한 상황에도 상의로부터 전화 연락을 못 받았다”고 말하며 보험료를 제 때 납부한 우량 회원에 대해 정기 점검을 하지 않은 상의측 업무 처리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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