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아이를 분만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폐에 물이 찼는데도 불구, 3일동안 혼자서 이를 견디는 등 한인들의 병원 기피증 현상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의료진의 도움이 시급한데도 불구, 한인 환자들이 병원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보험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밀집 지역인 플러싱 병원 응급의학과의 이종서 박사에 따르면 보험이 없어 죽음을 무릅쓰고도 병원을 찾지 않은 한인들이 상상외로 많다는것.
이 박사는 "3일간 폐에 물이 차 입에서 거품이 나오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다가 죽기 직전 입원하는 한인 노인을 비롯, 심장마비를 일으키면서도 병원을 바로 찾지 않는 한인들도 있다"며 이같은 일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전했다.
이 박사는 "의료보험은 자동차 보험처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응급실의 경우, 아무리 돈이 없어도 환자를 의무적으로 치료해야되기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것은 절대 현명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응급실을 찾는 한인 환자중 대부분이 응급의학과 응급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어 많은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 응급실을 찾을때는 ▲가능하면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과 함께 올 것 ▲신분증을 꼭 가지고 올 것 등을 당부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거나 신분증이 없을 경우, 그만큼 진료가 지연된다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한편 병이 있지만 보험, 신분 문제 등으로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않고 의사 자격증 취득이 불투명한 ‘동네 의사’를 찾는 한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싱 병원 응급의학과의 로버트 크루피 과장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사회에서는 의사에 대한 지나친 존경심으로 의사의 자격증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상당히 무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의사의 자격 증명서를 물어보는 것은 환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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