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미주 한인사회의 친한-친북단체들간의 화해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8월15일 LA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 행사에 조국통일 범민족연합과 재미동포 전국연합 서부지역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데 이어 뉴욕에서는 평통 뉴욕협의회와 재미동포 전국연합 동부협의회가 9월5일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 에이버리 피셔홀에서 통일음악회를 공동개최키로 합의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남북통일 대음악회’로 명명된 이 음악회에서는 공연시간 100분중 28분을 동포연합에 할당, 북한창작 관현악곡과 피아노 독주곡 ‘조선은 하나다’가 연주된다. 또한 나머지 시간에는 소프라노 신영옥, 피아니스트 서혜경씨등과 함께 200명 규모의 합창단이 출연하게 된다.
워싱턴 D.C.에서는 19일 워싱턴 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 한인회, 수도권 매릴랜드 한인회등 3개 단체가 재미동포 전국연합 워싱턴지부와 함께 남북정상이 이끌어 낸 6.15선언을 지지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워싱턴지부는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해 오던 북한관련 사업을 공개추진키로 하고 이날 30여명으로부터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접수했다.
송제경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은 "한반도 화해분위기 조성에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일조하는 뜻에서 공동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고 주남훈 재미동포연합 워싱턴 지부장도 "남북정상이 만난 마당에 동포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서는 친한·친북단체간의 교류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일부 지역에서는 작은 충돌이 발생하는등 냉랭한 관계가 유지돼 왔으나 남북정상 회담 이후 이같은 ‘냉전’이 해소되는등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으며 향후 남북관계 발전에 따라 한인사회의 친한·친북단체간의 협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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