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규에 따라 16일 속개된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대통령후보 지명발의안을 상정한 3인중에는 앨 고어 부통령의 장녀 카렌나 고어 쉬프(27)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5월 컬럼비아대학에서 법학사 학위를 따낼만큼 학구열이 강한 카렌나는 고어가 백악관 입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이래 줄곧 그의 최측근 참모로 활약해왔다.
공식적으로 카렌나가 떠맡은 일은 젊은층 유권자들에 대한 홍보업무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한 웹사이트 ‘고어네트’를 감독하는 일. 그러나 비상한 정치감각을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난 그녀의 활동범위는 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카렌나는 자신의 역할을 아버지의 ‘음향판’으로 설명한다.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아버지의 메시지를 분석해 되던져 주는게 그녀의 주임무다. 일찌감치 카렌나의 능력과 선거본부내에서의 역할을 눈여겨 본 뉴스위크와 타임 등 유력 시사주간지들은 주저없이 그녀를 고어의 최고참모로 평가했다.
유난히 구속을 싫어하고 반항적이었던 그녀는 어린시절 술을 마시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알콜중독에 관한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벌을 받기도 했다. 카렌나가 고지식한 아버지를 가깝게 느끼기 시작한 것은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부터였다고 한다.
97년 의사인 드류 쉬프와 결혼, 7월4일생인 한 살바기 딸과 함께 뉴욕에 보금자리를 갖고 있는 카렌나에 대해 고어는 "예리한 통찰력과 탁월한 정치감각을 지닌 일급참모"라며 대견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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