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가 홍보황제를 겸할 수 있을까. 축구로 쌓은 명성을 업고 브라질 체육장관까지 지낸 펠레가 이번에는 거대기업 홍보대사를 맡게 돼 홍보전에서 펼쳐질 그의 득점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제의 마음을 움직인 회사는 브라질의 석유재벌 페트로브라브스사.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이 회사는 펠레에게 국제홍보대사역을 맡아주도록 설득, 승낙을 받아냈다. 영입조건은 비밀이지만 회사의 장래가 달린 중시상장에 맟춰 특별초빙한 그에게 천문학적인 돈이 건네지리란 건 보나마나.

어쨌든 펠레가 홍보무대에서도 황제의 위엄을 지켜낼 지는 미지수다. 페트로브라브스사가 하필이면 중대사를 앞두고 브라질 연안 바다에서 대형 원유유출사고를 일으켜 5,300만달러의 벌금처분을 받는 등 이미지가 어지간히 구겨져 있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시절 쉼없이 닥쳐오는 거친 태클과 육탄방어를 헤치고 골퍼레이드를 벌였던 그가 홍보그라운드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