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선구자 최경주 ‘PGA탐험’ 첫해 중간결산
세계골프 최고무대인 PGA투어의 정식 멤버자격을 따낸 최초이자 유일한 한인 최경주(32). 지난해 퀼리파잉스쿨을 통과, 올해 1월부터 정식 PGA투어생활을 시작한 최경주는 올해 7개월간을 꼭 필요한 ‘성장의 아픔(Growing pain)’을 경험한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항상 도전해보고 싶었던 꿈이었다. 지금은 아직 이렇다할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런 힘든 과정이 큰 미래를 맞기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최경주는 경기력은 물론 여행과 훈련, 이동및 가족생활등 투어생활의 세부적인 여러면에서 이제 거의 적응이 끝나간다며 서두르거나 욕심내지 않고 원래 정했던 장기적인 목표를 충실하게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즌 상반기를 돌이켜보고 그동안 느낀점과 앞으로의 계획등을 들어봤다.
- 루키시즌의 반이 지나갔는데 소감은.
▲올해 32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인데 이미 반이 넘는 18개 대회를 끝냈다.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코스들이 생각보다 길고 그린이 딱딱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 생활의 모든 것들이 정리가 되지않은 상황에서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내 게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제야 서서히 감이 오기 시작한다. 한가지 배운 것은 ‘프로는 퍼팅’이라는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는 이처럼 퍼팅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했었다.
- 스타로서 커리어가 보장된 한국과 일본에서의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훨씬 험난한 무대에 도전한 것은 모험인데 후회한 적은 없나.
▲일단 금전적으로나 외형적으로 손해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로서는 항상 해보고 싶었던 일로 결코 후회는 안한다. 더 큰 목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성적이 안나오지만 과정이 힘들뿐이지 더 큰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경험을 통해 내 게임의 단점이 파악되면서 진로방향이 확실해졌다. 이제는 모든 것이 너무 좋다.
- 올해 투어생활에서 가장 기뼜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도랄 라이더오픈에서 공동 21위로 최고성적을 냈을때다. 물론 좋은 성적에 기분이 좋았지만 한구석에서는 오히려 가장 낙담했었다. 최고로 잘 친 골프였고 그 성적(11언더파)이면 다른 대회 탑10에 들 수 있는데 고작 21등밖에 못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고 새삼 PGA투어의 높은 수준을 실감했다.
- 선수로서 목표를 가까운데서 장기적인 것까지 순차대로 밝혀달라.
▲단기적으로는 올해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올려 Q스쿨을 다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당초목표는 상금랭킹 100위권 진입이었으나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 무리한 욕심을 내다가는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투어 2∼4년차에는 100위권에 진입하고 4∼5년차에는 중위권, 7년차이후에는 그동안 쌓인 많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위권에 진입,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쌓겠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 아직 상금랭킹 170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투어카드를 유지할 자신있나.
▲자신있다. 물론 등수나 상금액수에 신경쓴다고 될 일은 아니다. 매 대회마다 편한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경주는 이번주부터 다음 8주동안 PGA 챔피언십을 제외한 7주경기에 출전하는 강행군으로 중반 스퍼트에 들어가며 3일부터 콜로라도 캐슬락에서 시작되는 ‘디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에서 그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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