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평가 겸한 한·중 정기전서 1대0승리
한국축구가 또 중국을 울렸다.
시드니올림픽에서 8강진출을 꿈꾸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8일 밤 베이징 궁런경기장에서 벌어진 2000년 삼성컵 한.중축구 정기전에서 이영표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중국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로써 중국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14승7무로 파죽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시드니를 향한 평가전의 하나로 치러진 중국전이었지만 허정무 감독의 지략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허 감독은 초반부터 중국이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 우선 수비에 치중한 뒤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중반 이후 파상공세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다.
한국은 전반 한때 중국의 빠른 공격에 흔들렸지만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한 전반 막판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를 리드해갔다.
이영표의 골이 터진 것은 후반 6분. 부동의 윙백 이영표는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수비 2명 사이를 뚫는 `꾀돌이’ 이천수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 나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 슛, 그물을 흔들었다.
허 감독은 이후 중국의 추격에 쐐기를 박으려는 듯 김도훈을 빼고 박강조를 투입, 허리를 두텁게 해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전반 5분 리웨이펑이 결정적인 코너킥 득점 찬스를 놓치고 27분엔 리빙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가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양국 감독의 말
△한국 허정무 감독= 어린 선수들과 노장 투톱의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 초반 힘든 경기를 했지만 후반 들어 조직력이 살아나 이길 수 있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
최철우, 이동국을 후반에 투입할 생각으로 김도훈과 최용수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이동국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는 못했다. 와일드카드 가능성을 보고 김상식을 스토퍼로, 강철을 미드필더로 놓았으나 모두 만족스럽지 못해 김상식을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렸다.
중국축구를 놓고 지금과 옛날을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중국은 체력과 스피드가 좋아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팀이라 생각된다.
△중국 밀루티노비치 감독= 중국이 이번 경기에서 질 것으로 예상은 했었지만 불만족스럽다. 전반전에 많은 골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문전처리에 미숙해 아깝게 졌다. 경기에는 졌지만 장래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한국은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찾아온 기회를 골로 연결해 승리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기대해도 좋을 만큼 기량이 훌륭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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