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은 불확실한 소속감으로 인한 문화적 갈등과 외로움, 약물중독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가능한한 자녀와 함께시간을 많이 보낼 것, 용기를 북돋워 줄 것, 관심과 사랑을 표현할 것 등이 제시됐다.
한인 청소년들의 이같은 문제점은 22일 버지니아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 (박순신 주임 신부)에서 "작은 그리스도로 다시 태어나자" (Reborn Young Christ)를 주제로 열린 대화의 장에서 지적되었다.
150여명의 10대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박신부는 "부모와의 대화 단절로 어려움과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다"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민족 고유의 언어와 문화 습득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 미 주류사회에 잘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교회와 부모가 신앙의 모범을 보이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는 청소년 사목전문가 백운택 신부(뉴욕 살레시오수도회 사제 양성소 부원장)의 지도로 미국사회에서의 한인 청소년들이 처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변화시킬 수 있도록 유도했다.
백신부는 "10대 청소년은 손대면 터지는 시한폭탄과도 같은데 부모는 변화하지 않으면서 자녀만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하고 한번의 사랑 체험이 100번의 강의보다 더 설득력이 강하다면서 자녀들과의 바른 대화를 통해 그들이 항상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그룹이 각각 부모세대의 이혼율 증가로 인한 갈등, 마약과 마리화나 흡연, 성(性)문제, 갱, 컴퓨터중독 등 청소년들이 처한 문제와 경험 등을 토의하는 한편 그 치료대책과 예방법이 논의됐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코리언-아메리칸으로서 자신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미국 청소년들의 두 배 이상되며 그 해소방안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청소년들은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인해 한인 청소년들이 마약과 범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고교에 재학중인 김모양은 자신이 아는 학교 한인학생중에 부모 몰래 임신중절을 경험했거나 마약에 손을 대는 친구가 적지 않다고 말하고 생업에 바쁜 부모들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맥클린에 거주하는 최데레사(45)씨는 "랭글리 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과 함께 모처럼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눠보니 평소에 잘 표현을 안하던 아들 아이의 고민과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아버지들의 참여도 부족은 큰 아쉬움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데이빗 (센터빌고교 9)군은 "이번 대회에 처음 참석했는데 무척 재미있었으며, 늘 바쁜 부모님과 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동성당 록그룹 「소사예사」가 음악과 율동 등을 리드했으며 오후 10시 미사와 고해성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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